경공모 회원 '초뽀'·'트렐로' 영장 발부

'드루킹' 김모(49)씨와 함께 댓글 조작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회원들이 구속됐다. 드루킹 특검 출범 이래 한 달 만에 처음으로 구속한 것이다.

인터넷상 댓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의 공범이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알려진 김 모씨(인터넷 필명 '초뽀')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인터넷상 댓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의 공범이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알려진 김 모씨(인터넷 필명 '초뽀')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특검팀은 두 번째 시도 끝에 주요 피의자 신병확보에 성공했다.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의 인사 청탁 대상으로 알려진 도모(61) 변호사를 구속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필명 '초뽀' 김모(43)씨와 '트렐로' 강모(47)씨의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초뽀와 트렐로는 일명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킹크랩은 매크로,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으로,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뽀는 드루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과 정치권 인사에 대한 후원 내역이 담긴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갖고 있다가 경찰에 압수당했다.

초뽀가 소유한 USB 안에는 드루킹 일당이 댓글 작업을 한 기사 URL(링크 주소) 9만여 건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경공모 회원들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2700만 여원의 후원금을 낸 정황도 밝혀졌다.

트렐로은 킹크랩 운용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킹크랩 초기 버전 및 서버 등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은 이들을 수차례 소환해 킹크랩의 작동 방법 및 댓글 조작 범행의 시기와 규모 등을 추궁했다. 지난 25일에는 이들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이들이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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