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 규모·절차 주목…북미 후속협상 변수될지 촉각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는 27일 한국전쟁 중 북측 지역에서 사망 또는 실종한 미군 유해 일부를 송환할 예정이다.

2015년 12월 3일 북한 구장군에서 한 주민이 미군 유해로 추정되는 유골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2015년 12월 3일 북한 구장군에서 한 주민이 미군 유해로 추정되는 유골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최근 북한이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 해체에 나섰고, 이날 미군 유해송환도 이뤄져 북한이 정상회담 합의 이행 의지를 보인다면 그간 진전이 없던 북미 후속협상에 탄력일 붙을 전망이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 장성급회담에서 이날 미군 유해를 넘겨주는 데 합의했다. 북한은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보관돼있던 유해 운반용 나무상자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가 공식적으로 일정, 장소, 절차 등을 밝히진 않았으나, 미군 유해송환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북한은 이날 원산에서 오산 미군기지로 유해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23일 나무로 된 임시운송 케이스 100여개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로 옮기고, 금속관 158개를 오산기지에 대기시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송환될 유해는 50~55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말한 바 있어 송환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송환된 유해는 미 법의학 전문가에 의해 군복이나 인식표, 문서 등을 검토받는다. 이후 봉환식을 하고 수송기 편으로 하와이로 옮겨져 DNA 검사 등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 검사에 들어간다.

북한의 미군 유해송환은 2007년 4월 빌 리처드슨 당시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을 통한 유해 6구 송환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 DPAA(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에 따르면 미국은 1990~2005년 북한으로부터 629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돌려받았고, 334구의 신원을 확인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날 유해송환을 계기로 북미 간 후속협상 물길이 트일지 주목된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함께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했던 유해송환 이행에 나서면서 미국에 종전선언 추진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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