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의로 남북 군장성이 47일 만에 다시 만날 예정인 가운데, 최근 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 채널을 확보한 남북이 GP(감시초소) 병력 철수 등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를 위해 의견을 나눌지 주목된다.

지난달 14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 앞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을 마친 북측 대표단이 남쪽 대표단을 환송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달 14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 앞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을 마친 북측 대표단이 남쪽 대표단을 환송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방부는 27일 "남북군사당국은 제9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을 31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남북 장성급회담이 10년 6개월여 만에 재개된 데 이어 불과 47일 만에 추가 만남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이번 회담은 북측이 전통문을 통해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먼저 제의한 것으로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보다 진일보한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제8차 장성급 회담에서 남북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완전 복원과 함께 서해 해상에서 함정간 국제무선통신망을 가동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실무회담을 거쳐 서해 군 통신선에 대한 완전한 복구가 이뤄졌다.

그러나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화 하기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남북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던 실정이다.

이에 이번 회담에서는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시범 조치로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와 GP 병력 철수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 회담에서 현재 권총을 휴대하고 JSA에서 근무하는 남북 장병들이 비무장 상태로 근무를 서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리 측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실효적인 조치로 DMZ내 GP(감시초소) 병력과 중화기 등을 철수하는 방안을 의제로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이 지난번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국방장관회담 개최 여부와 대략적인 일정 등에 대해 합의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 유해송환이 이뤄지는 등 북미 간 대화가 다시금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북측이 먼저 장성급 회담을 제안한 만큼 파격적인 의제가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회담에 남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 등 총 5명이, 북측은 단장인 안익산 중장(우리군 소장급) 등 5명이 각각 대표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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