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강산서 '정몽헌 추모식'
남북경협 사업 물꼬 틀지 관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1일 통일부는 오는 3일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5주기 추모 행사를 위해 금강산 방북을 신청한 현대그룹의 방북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 허가에 따라 현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현대그룹 임원 15명이 오는 3일 금강산에서 15주기 추모식을 연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달 30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정 전 회장의 추모식과 관련해 방문 동의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정 전 회장이 별세한 이후 영결식부터 시작해 매년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어왔다. 

2008년 박왕자 씨 피살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도 이뤄졌던 금강산 추모식은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이뤄지지 않았다. 

2016년에는 당시 경색된 남북관계상 현대그룹이 방북을 신청하지 않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에는 현대그룹이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하고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북한 측에서 '아직은 때가 아니다'란 답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방북 승인으로 현 회장이 2014년 이후 4년 만에 북한을 다시 찾음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전까지 금강산 관광객 195만명, 개성 관광객 11만명을 유치했다. 그렇지만 금강산 관광 중단 후 대북사업 중단으로 사업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번 방북에 따라 현대그룹의 대북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지구 토지이용권 ▲금강산관광지구 관광사업권 및 개발사업권 ▲개성공업지구 토지이용권 ▲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권 ▲개성관광사업권 ▲백두산관광사업권 ▲SOC개발사업권 등 7개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을 가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남북정상회담 직후 지난 5월 남북경협 재개를 준비하기 위해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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