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하극상 논란으로 교체설 확산
문대통령 휴가 복귀 후 개각 결정 주목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기무사 하극상 논란으로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해명문을 내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송 장관의 거취에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지만,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특정 장관의 교체설이 불거지는데 무척 예민한 모습이다.
청와대는 최근 송 장관 교체설에 확정된 사안이 없으며 문 대통령의 결심 사안이라고 밝혔으며, 국방부도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장관 교체설과 함께 후보군 하마평까지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 장관은 2일 '국방개혁 2.0'의 핵심인 기무사 개혁위원회의 최종 개혁안을 보고받는다. 이 안을 토대로 오는 6일 국정에 복귀하는 문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뒤, 역할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송 장관 거취설 논란이 증폭된 것은 지난달 24일 송 장관이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계엄령 문건 보고 방식을 두고 국회에서 공개 충돌하면서부터다. 송 장관과 이 사령관의 진실공방이 확대된 이튿날 문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 하루만에 63.5%에서 61.4%로 하락했다.
국방부가 거짓말과 하극상 논란에 휩싸이면서 군 장악력이 떨어지고, 청와대 리더십에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다.
청와대의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 것은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이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송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 보아야 한다"며 "기무사개혁 TF 보고 뒤 그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면서부터다.
야권이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송 장관은 지난달 27일 "장관 자리에 연연하는 일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당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국방개혁 2.0' 기본방향을 보고한 뒤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기무사 논란 소회 질문에 "국방개혁을 성공시키고 기무개혁도 성공시키는 데 제 소임을 다할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경질설 보도를 계기로 송 장관 거취가 즉시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기무사와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송 장관을 경질하면 자칫 군 개혁 과정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다만 송 장관 경질 가능성을 일축하던 청와대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기류가 잔류에서 교체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