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하극상 논란으로 교체설 확산
문대통령 휴가 복귀 후 개각 결정 주목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기무사 하극상 논란으로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해명문을 내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송 장관의 거취에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지만,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특정 장관의 교체설이 불거지는데 무척 예민한 모습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2018년도 제32회 국무회의 차담회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뒷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2018년도 제32회 국무회의 차담회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뒷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는 최근 송 장관 교체설에 확정된 사안이 없으며 문 대통령의 결심 사안이라고 밝혔으며, 국방부도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장관 교체설과 함께 후보군 하마평까지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 장관은 2일 '국방개혁 2.0'의 핵심인 기무사 개혁위원회의 최종 개혁안을 보고받는다. 이 안을 토대로 오는 6일 국정에 복귀하는 문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뒤, 역할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송 장관 거취설 논란이 증폭된 것은 지난달 24일 송 장관이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계엄령 문건 보고 방식을 두고 국회에서 공개 충돌하면서부터다. 송 장관과 이 사령관의 진실공방이 확대된 이튿날 문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 하루만에 63.5%에서 61.4%로 하락했다.

국방부가 거짓말과 하극상 논란에 휩싸이면서 군 장악력이 떨어지고, 청와대 리더십에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다.

청와대의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 것은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이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송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 보아야 한다"며 "기무사개혁 TF 보고 뒤 그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면서부터다. 

야권이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송 장관은 지난달 27일 "장관 자리에 연연하는 일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당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국방개혁 2.0' 기본방향을 보고한 뒤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기무사 논란 소회 질문에 "국방개혁을 성공시키고 기무개혁도 성공시키는 데 제 소임을 다할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경질설 보도를 계기로 송 장관 거취가 즉시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기무사와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송 장관을 경질하면 자칫 군 개혁 과정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다만 송 장관 경질 가능성을 일축하던 청와대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기류가 잔류에서 교체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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