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주범 '드루킹' 김모(49)씨가 대질신문을 진행한다.

자료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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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은 9일 드루킹에게 오후 2시 조사실로 나오도록 소환 통보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김 지사가 소환돼 2번째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대질 조사의 필요성이 있어서 드루킹을 소환한 것"이라며 "두 사람이 거부하지 않으면 대질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질 조사에서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시연을 봤느지를 규명하게 된다.

그동안 법조계에서는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이라 평가받는 김 지사와 드루킹 주장이 서로 상반되면서 대질 신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 청탁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등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드루킹은 정치인과 지지자와의 의례적인 관계였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김 지사 첫 소환 조사 때 드루킹과의 대질 신문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특검팀이 당시 김 지사에 대해서만 14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함에 따라 대질 신문은 무산됐다.

그러나 특검팀 내부에서는 김 지사와 드루킹과의 대질 신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와 드루킹을 동시 소환함으로써 대질 신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측이 내놓는 주장의 신빙성을 마주 앉혀놓고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대질 신문이 성사될 경우 댓글 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후 김 지사와 드루킹은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검찰에 따르면 앞서 이들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아지트로 사용된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국회 인근 등 장소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에서는 이미 대질 신문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 지사는 변호인을 통해 "특검팀이 드루킹과의 대질 신문을 요구할 경우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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