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 여자 핸드볼, 20년 만에 나란히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를까.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폽키 찌부부르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핸드볼 여자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3-24로 승리, 3전 전승을 기록했다.

3승을 기록한 한국은 승점 6으로 A조 단독 선두다. 4강 진출이 확정적이다. 

북한은 2승1패로 한국의 뒤를 잇고 있다. 카자흐스탄(2승1패)과 승점이 같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북한이 2위, 카자흐스탄이 3위다. 조 2위까지 4강에 진출한다.

23일에 열리는 한국-카자흐스탄, 북한-중국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남북이 1998 방콕대회 이후 20년 만에 동반으로 4강에 오를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핸드볼이 열리기 시작한 것은 1990 베이징대회부터다. 한국은 2010 광저우대회의 동메달을 제외하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총 6회 우승이다.

북한은 베이징대회와 방콕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특히 방콕대회에서는 남북 대결을 펼쳤다. 한국이 금메달, 북한이 은메달을 땄다.

한국은 이변이 없는 한 카자흐스탄을 꺾고 전승 조 1위로 4강에 오를 게 유력하다.

북한이 변수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꺾으면 북한은 중국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패하면 복잡해진다. 중국, 북한, 카자흐스탄이 모두 2승2패가 되면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돼 승자승 원칙을 적용할 수 없다. 세팀간 대결의 골득실,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3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세팀간 대결 골득실에서 북한이 +4, 카자흐스탄이 -3, 중국이 -1다. 북한이 중국전에서 지더라도 2골차까지는 2위를 지킬 수 있다. 3골차 이상으로 지면 중국이 4강에 간다.

북한이 4강에 오르면 B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14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이 39-22로 승리했다. 2011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이후 7년 만에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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