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김정은 기자] 그 동안 우주 산업을 주도해온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 등으로 대표되는 정부 기관이었다. 하지만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한 지금 미국과 일본에서는 민간 업체가 우주 산업을 선도하며 우주 비즈니스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주 탐험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은 연내에 유인 시험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며 일본에서는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우주관광 사업에 뛰어들며 우주여행 현실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69년 7월 아폴로 11호 달 착륙 모습 (사진=NASA)
1969년 7월 아폴로 11호 달 착륙 모습 (사진=NASA)

 

◆ 美우주산업 이끄는 실리콘밸리...연내 유인 비행 시험 앞둬 

우주여행 시대 개막을 열 미국에서는 많은 민간 기업들이 관련 상품을 개발 중이다.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은 재사용 로켓 개발 성공으로 수익성까지 챙기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우주개발업체들은 빠르면 연내 유인 비행 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00년에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내년부터 일반인 대상의 우주 관광 티켓을 판매할 계획이다. 2020년 우주여행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주여행 상품 판매는 영국 버진갤럭틱에 이어 두 번째다.

블루오리진의 재사용 로켓 '뉴 셰퍼드'는 6인승 우주 캡슐로 우주로 발사해 약 100㎞의 지구 저궤도에서 11분간 무중력을 체험하는 방식의 우주여행이다. 또 2020년 발사를 목표로 직경 7m, 높이 95m에 달하는 초대형 우주로켓 '뉴 글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인승 우주 관광 캡슐 '뉴 셰퍼드' (사진=블루오리진)
6인승 우주 관광 캡슐 '뉴 셰퍼드' (사진=블루오리진)

블루오리진보다 2년 늦게 우주개발사업에 뛰어든 스페이스X의 수장은 테슬라 자동차를 이끄는 대표적 기업가 일론 머스크다. 이 회사는 2010년 '팰컨9'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후 다양한 우주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폴로 8호의 여정을 탐험하는 달궤도 여행을 위해 지난 2월에는 초대형 로켓 '팰컨헤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최종 목표는 화성으로 알려졌는데 높이 106m의 로켓 일체형 콤보우주선 'BFR'을 통해 일반인이 화성을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억만장자로 알려진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도 지난 5월 캘리포니아 에어스페이스센터에서 우주비행선 유니티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버진갤럭틱의 우주 비행 가격은 무려 25만 달러에 달하지만 이미 약 650명 이상이 비행을 신청한 상태다. 첫 비행 시기는 미정이다.

◆ 日 스타트업 우주관광에 도전장...유인 왕복우주선 계획 속속 

일본에서도 우주 비즈니스에 나서는 벤처기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주 벤처기업 출자가 이뤄지고 있고 일본 정부도 민간 우주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 일본정책투자은행은 민간 우주 사업을 대상으로 3년간 1000억 엔(약 1조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관련 법률도 정비키로 하는 등 구체적 육성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본 우주 벤처 대표격 '스페이스 워커'는 8월 고도 120km의 우주 공간을 목표로 한 우주선 상업 비행을 2028년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8년 상업 비행 예정인 일본 민간 우주선 이미지 (사진=스페이스 워커)
2028년 상업 비행 예정인 일본 민간 우주선 이미지 (사진=스페이스 워커)

승무원 2명 승객 6명의 8인승 기체이며 비행기처럼 활주로에서 이륙한 후 신형 로켓 엔진으로 급상승한다. 이륙해 3분 정도면 고도 100km 이상의 우주 공간에 도착한다. 2분 30초간 우주를 비행한 후 지구 중력으로 대기권에 재진입해 활공 후 착륙한다. 비행시간은 총 20분 미만으로 무중력 체험 시간은 상승·하강을 포함한 약 4분이다. 회사는 승객들이 수많은 객실 창을 통해 칠흑의 우주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인 우주선은 원대한 꿈에 도전하는 사업이지만 매우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며 천문학적인 자금도 필요하다. 스페이스 워커 역시 1천억 엔 이상의 개발비를 조달해야 한다. 창업자인 요네모토 고이치(米本浩一) 규슈공대 교수는 "앞선 무인 항공기 개발로 기술 신뢰성을 높여 자금 조달 목표를 이루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우주여행 계획을 발표한 일본 기업은 또 있다. 나고야에 위치한 우주개발 벤처기업 'PD 에어로 스페이스'는 이미 대형 여행사 HIS와 ANA 홀딩스 등의 출자를 받았으며 2024년 상업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 중인 우주선 '페가수스' 기체는 길이 17m로 승객과 승무원 총 8명이 탑승한다. 엔진의 최대 특징은 제트식과 로켓식이라는 연소모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륙 시에는 제트엔진 모드로 비행하고 산소가 줄어드는 고도 15km부터 산화제를 사용한 로켓 엔진을 통해 우주로 급상승한다. 하강 후에는 다시 제트 엔진으로 변경해 활주로로 향한다. 2012년 특허를 취득한 독자 기술이다. 비행시간은 총 90분이며 이 중 무중력은 5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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