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사건, 주가 폭락에 이어 고객 이탈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6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사용자 가운데 26%가 1년 새 페이스북 앱을 삭제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54%는 개인정보보호 설정을 변경했고 42%는 페이스북 확인 간격이 몇 주 혹은 그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9일~6월 11일에 걸쳐 3413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화 설문으로 진행됐다.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의 지난 1년간 이용현황 (출처=Pew Research Center)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의 지난 1년간 이용현황 (출처=Pew Research Center)

IT미디어 등 외신은 페이스북 사용자 데이터를 불법 유용한 이른바 'CA 스캔들'이 고객 이탈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지난 3월 페이스북 사용자의 동의 없이 미 대선 개입에 개인정보가 활용된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는 고객들의 강한 반감으로 이어져 집단탈퇴를 위한 '딜리트페이스북(#deletefacebook)' 운동으로 확산됐다. 

이 결과 승승장구하던 페이스북은 지난 2분기 다소 초라한 실적을 기록해야 했다. 글로벌 DAU(일간 액티브 유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14억7000만 명에 그쳤고 사용자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한 11%에 머물렀다. 주 수익원이었던 북미 사용자 수의 정체 때문이다. 유럽 역시 직전 분기 대비 300만 명 감소한 2억7900만 명으로 사용자 수가 줄었다. 

데이비드 위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4분기에는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숫자로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매출 전망을 내놨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SNS의 주 이용층인 18세~29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페이스북 이탈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64%가 개인정보 설정을 변경했으며 무려 44%가 페이스북 앱을 삭제했다고 답했다.

연령별 페이스북 이용 현황(출처=Pew Research Center)
연령별 페이스북 이용 현황(출처=Pew Research Center)

외신들은 해당 조사결과를 놓고 볼 때 향후 북미 MAU(월간 액티브 유저수)가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보도 후 페이스북 주가는 1.4%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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