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동향...최저임금 여파 청년실업률 19년 만에 최고치
사회의 기둥인 40대 지표 부진 두드러져
KDI, 기존입장 바꿔 경기 하락 위험 경고

[스트레이트뉴스 김현진기자] 고용 쇼크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얼어붙은 고용은 취업자 증가폭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에 그쳤다. 7월 취업자 수가 1년전 보다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고용참사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8월 상황은 더 나빠졌다.

8월 취업자 수 증가폭 은 이례적으로 적었던 7월보다 줄었고 실업자 수는 8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4000명 늘어난 113만3000명이었다. 청년층과 사회를 받드는 40대 지표가 부진했다.

청년 실업률은 19년만에 동월 최고치를 기록했고 40대 취업자 감소 폭은 무려 27년만에 가장 컸다. 음식·도소매 분야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0%로 0.6%포인트 상승해, 1999년 8월 10.7%를 기록한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이처럼 쪼그라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등 고용유발효과가 큰 업종에서 성장이 정체돼 제조업 취업자가 줄었다. 이같은 여파가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리며 도소매·숙박음식저업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 들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감소 중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 인구 증가 폭이 감소했다는 것만으로 취업자 수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락할 위험이 크지만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는 진단을 내놨다.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 증가세 약화로 제약받고 있다는 진단에서 이번에 경기가 하락할 위험이 크다는 진단으로 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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