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 대책, 침체 가속화 우려
경기 위축에도 고분양가 고집 '한 몫도'
지방의 아파트 청약 시장이 위축 일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과 맞물려 분양 중인 부산과 대구 등 지방의 지난 주 아파트 청약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광종합건설이 투기과열지구에 분양한'대구 수성 골드 클래스'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6.1 대 1에 그쳤다.
직전 인근 단지 청약경쟁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들 단지는 주거환경이 양호하지 못하고 입주물량이 넘치는 데도 고분양가를 고집, 청약자들이 외면한 탓도 있으나 종부세 중과와 1주택자 대출 금지 등 투기과열을 잠재우려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맞물려 청약을 실시한 데도 한 요인이 있다.
청약 2순위 대거 미달사태로 인해 선착순 분양으로 전환하는 브랜드 단지도 속출 중이다.
롯데건설의 '오창 롯데캐슬 더 하이스트'와 한라의 '김해 한라비발디 센트럴파크', SM우방산업의 '인천 검단오류역 우방아이유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건설의 '오창 롯데캐슬 더하이스트'는 152가구 모집에 단 6명이 청약, 146가구가 청약자를 찾지 못했다. 한라비발디와 검단오류역 아이유쉘도 미분양분이 넘쳤다.
지역주택조합의 도급 분양 또는 자체 분양인 이들 단지는 지역 경기침체로 청약은 형식적으로만 진행, 미분양분을 무통장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소위 '깜깜이' 분양을 택했다.
이들 건설사의 '깜깜이' 분양은 미분양의 늪에서 턱없이 높은 고분양가를 고수, 지역 시장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천 서구 왕길동 H부동산 중개사는 "SM우방산업의 '검단오류역 아이유쉘'의 전용면적 66㎡의 분양가가 왕길동 소재 자이와 힐스테이트 등 유명 브랜드의 전용 84㎡의 실거래가와 비슷하다"며 "침체 경기에 고분양가를 책정, 깜깜이로 분양하는 것은 지역을 미분양의 늪으로 유도, 시장을 교란하는 행태다다."고 지적했다.
밀어내기 고분양가 '배짱 장사'도 지방 미분양사태에 한 몫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토지신탁의 '고성 봉포 오션비치'다. 한토신은 직전 고성에서 분양한 '천진 한신더휴'가 미분양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고분양가 분양을 강행, 미분양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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