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 대형 화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합의문 서명 뒤 기념촬영 하는 장면이 중계되고 있다.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 대형 화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합의문 서명 뒤 기념촬영 하는 장면이 중계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부터 진행 중인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양측 정상 합의에는 ▲핵시설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 협력 ▲남북군사위원회 가동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보건의료 협력 즉시 추진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협력 ▲연내 동서철도·도로협력 착공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오전 10시께 백화원 영빈관에서 추가 회담을 가진 뒤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 발표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양 정상은 우선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미국의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 추진에 협력키로 했다.
 
이들은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또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키로 했다.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도 진행한다.

남북 정상은 합의서에서 "비무장지대(DMZ)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준수하고 이행해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기존 명절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이산가족들의 상시 상봉을 위한 상설면회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며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서로 간 교류 및 협력 증대를 위해선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 협력 강화, 10월 중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협력,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기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며 "가까운 시일이라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 방문이다. 남북관계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줬고, 핵무기·핵위협 전쟁도 없는 한반도에 뜻을 같이했다"며 "온 겨레와 세계 열망에 부응했다. 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고 추켜세웠다.그는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뤄져갈 것이며 평양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길 기대한다"며 "양국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도록 우리도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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