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포스코에 민주노총 산하의 새 노동조합이 출범한 가운데, 사측이 이들을 대상으로 노조 와해 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의 노조 와해 문건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의 노조 와해 문건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25일 포스코가 사내에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추 의원이 공개한 문건을 보면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시절인 지난 4월 23일 포스코 직원들의 노조 준비 모임이 시작되자 노조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부서로 노무협력실 산하에 노사문화그룹을 신설했다. 이어 7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뒤 노무인력을 보강해 노조 준비 모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왔다.

지난 8월부터는 포스코 직원들이 '포스코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오픈 카톡방을 개설하고 의견을 교환하자, 사측은 노무인력을 카톡방에 투입시켜 문자 내용을 모두 사찰했다. 

포스코의 새 노조(금속노조)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는 ‘강성노조 설립 움직임’이라는 경제지 기사를 출발로 이들 새노조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로 덧칠하기 위한 여론전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포스코 사측의 새 노조 설립 방해행위에도 불구하고 이달 17일 포스코 노동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 새노조 출범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자, 사측은 노무협력실 노사문화그룹 주도로 포스코 새노조를 직원들 사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했다. 

특히 새 노조를 노사공멸을 추구하는 정치적인 강성노조로 낙인찍고 직원들로부터 고립시키며, 기존 어용노조에 대해서는 ‘비대위 가입 우수 부서 발굴 홍보’전략 등을 통해 전사적으로 지원, 교섭 파트너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짰다. 

포스코 새노조 간부들은 지난 23일 일명 ‘포스코 새노조(금속노조) 무력화와 어용노조 지원육성 시나리오’ 제보를 받았고 인재개발원 사무실에서 노조 대응 문건과 노사문화그룹 직원의 수첩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

이 문건의 주요 내용을 보면 ▲강성노조의 부작용 ▲노동조합의 정치세력화 우려 등의 제목으로 포스코 새 노조를 부정적 이미지로 몰아가는 대응문건을 직책보임자 교육용 자료를 작성했다. '포스코 새노조는 대립과 투쟁운동 방식을 고수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끝내 노사공멸의 길로 나아가도록 한다'는 논리를 통해 제철소장 등으로 하여금 일반직원들에게 전파하려는 계획을 추진했다.

특히 노무협력실은 직원을 가장해 민주노총의 방침을 이행했던 쌍용차 노동자들이 저이해고로 수십명이 자살하고, 한국GM의 경우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직원들이 안아야 한다는 악의적인 내용이 포함된 ‘포스코를 사랑하는 직원 호소문’을 준비하고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아울러 노무협력실에서는 단체교섭, 창구단일화 예상 시나리오 등 포스코 새노조 무력화 시나리오가 기획됐다.

추 의원은 "이번 사태는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전략에 비견할 포스코의 노조 와해 전략이 아닐 수 없다"며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침해하고 노조할 권리를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는 헌법을 유린하는 범죄행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새 노조 무력화와 어용노조 지원육성 시나리오’는 이제 수사를 통해 그 진상이 낱낱이 규명돼야 하고, 그 진상규명에 따라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이번 노조와해 전략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한 조처에 적극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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