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벤츠·BMW, 중국 내 자율주행차 도로주행 시험 중

[스트레이트뉴스 김정은기자] 독일 3대 자동차 업체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 3사는 중국 지도정보데이터 회사와 의무적 제휴관계를 맺고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 자율자동차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다. 

베이징에서 시험주행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V-클래스' 벤츠가 속한 다임러 그룹에 이어 아우디도 이달 중국 동부 무석시(市)에서 시험을 시작했다. BMW는 5월 상하이에서 외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시험 허가를 취득했다.

스위스 금융 기업 UBS의 중국 자동차 애널리스트 폴 곤은 중국 지도·통신 업계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제한과 관련해 "하드웨어에 특화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난 8월 중국법인을 설립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웨이모와 같은 자율주행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은 중국 투자 제한으로 불리한 입장에 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BMW는 미국 인텔과 협력중이며 아우디와 모회사 폭스바겐(VW)은 웨이모의 창업자인 크리스 엄슨이 이끄는 자율주행차 신생기업 '오로라'와 제휴했다. 벤츠를 산하에 두고 있는 다임러는 독자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아우디-BMW-다임러는 독일 디지털 지도 제작업체 '히어 테크놀로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과 도로상황이 다른 중국에서의 주행 테스트를 위해 기술개발 단계에서 중국 업체들과 제휴를 선택했다. 

상하이의 자동차 컨설팅 회사 오토 포어사이트(Auto Foresight)의 총괄자 예일 장 애널리스트는 "아무도 이 시장(중국)을 놓치지 않으려한다"고 말한다.

아우디는 9월 우시(市)에서 4일간 자율주행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내년 초에는 자율주행차 개발·시험센터를 개설하고 총 150명의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아우디 자율주행부분장인 알렉산더 펫슈는 "규정과 기준이 엄격하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임러는 지난 7월부터 베이징에서 자율주행차 도로주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임러에 따르면 중국 도로의 교통상황은 자동차·이륜차·삼륜차·보행자가 밀집한 특유의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중국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현지 조사와 지도 제작에 자국 업체와 제휴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 알리바바 산하의 '오토내비', 텐센트가 출자한 '내비인포' 등 3사가 대표적 중국 서비스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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