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우리은행, 최고 금융서비스 '눈가리고 아웅'
[데스크 칼럼] 우리은행, 최고 금융서비스 '눈가리고 아웅'
  •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8.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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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김세헌 기자] "앞으로 고객님께 최고의 금융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이 27일 개인고객의 송금 이체수수료를 10월 한 달 내내 전액 면제한다고 공지한 홈페이지 안내문이다.

공지문은 추석 전날 개인송금 불통으로 고객의 불편을 초래한 전산사고로 인한 해명과 사과가 전혀 없다. 사고 원인과 경위, 고객 피해 보상관련 책임에 대해 ‘모르쇠’식으로 거두절미, 일방통행식이다.

전산장애 사건의 내막을 알지 못하는 홈페이지 접속자들은 '이체수료료 면제=최고 금융서비스'라는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우리은행이 개인고객을 유치하려는 판촉 활동을 10월에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우리은행은 추석 전날인 21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가 넘도록 전산장애를 야기, 인터넷뱅킹 등 이용 고객이 타행 송금에 발을 동동 굴렸다. 명절을 앞두고 월급을 미리 받아야 하는 샐러리맨들의 불편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개인고객은 송금이 전혀 이뤄지지 않음에도 불구, 오전 10시에 전산망을 복구했다는 우리은행의 무사 안일한 해명에 격분, 일부 개인 고객들은 우리은행의 전산망사고를 금융재해로 규정, 검찰이 수사에 착수토록 하라고 청와대에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통해 추석 연휴 하루 전에 전산망 장애와 관련, 비대면 채널 송금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추석 전날 기업 월급과 개인송금 불통으로 고객의 불편을 초래한 대형 전산사고를 야기했음에도 불구, 사고 원인과 경위, 책임소재 규명, 재발방지책에 대한 언급없이 '개인고객의 송금관련 이체수수료를 10월 한 달 전액 면제한다'는 내용을 공지, 내막을 모르는 고객의 혼선을 야기시켰다.[우리은행 제공]공지문은 거두절미, 일방통행식이다.
우리은행은 추석 전날 기업 월급과 개인송금 불통으로 고객의 불편을 초래한 대형 전산사고를 야기했음에도 불구, 사고 원인과 경위, 책임소재 규명, 재발방지책에 대한 언급없이 '개인고객의 송금관련 이체수수료를 10월 한 달 전액 면제한다'는 내용을 공지, 내막을 모르는 고객의 혼선을 야기시켰다.[우리은행 제공]공지문은 거두절미, 일방통행식이다.

은행측은 "10월 한 달 동안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텔레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개인 자금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면서 "21일 당일 타행으로 송금을 못하고 영업점 창구를 이용함으로써 발생된 송금수수료에 대해서도 모두 보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장애로 인해 발생한 대출과 신용카드의 연체이자는 전액 감면하고, 입금지연으로 인해 발생된 연체이력에 대해서도 삭제 조치함으로써 개인 신용정보에 변동이 없도록 조치키로 했다"고 했다.

보도자료는 그러나 홈페이지에서와 같이 은행 전산망 운영의 책임자의 사과나 해명을 찾아볼 수 없다. 전산망 불통 시에 공동전산망장애의 책임을 애꿎은 금융결제원에 떠넘긴 우리은행은 홍보 관계자를 통해 ‘사죄’와 ‘재발방지 노력‘이라는 상투적 홍보문구를 보도자료에 박았다.

우리은행의 대형 전산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전산뱅킹의 상습 장애 은행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수천억 원을 들어 지난 5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Y)를 공식 가동했으나 운영 첫날부터 어긋장나기 시작했다. 가동 첫째 날에 모바일뱅킹 앱 접속 오류가 오전 내내 발생된데 이어 같은 달 결제일인 5월 31일에도 전산장애가 또 일어났다.

급기야 금감원은 다음 달 우리은행 경영실태 평가를 위한 사전 조사에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진 우리은행의 전산시스템을 집중 검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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