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강인호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70주년 국군의 날을 맞은 1일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번 기념식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거행됐으며, 야간에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국군의 날 행사 최초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진행됐다. 매년 오전 10시께 거행되던 국군의 날 행사가 처음으로 야간으로 옮겨진 것이다. 이는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이같은 장소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이제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의 맨 앞자리에 서야 할 때"라며 "힘을 통한 평화는 군의 사명이며, 평화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강한 군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9일 평양공동선언에서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과 북의 전쟁종식과 한반도 평화를 천명했다"며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단번에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며 "평화는 우리의 힘이 바탕이 될 때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평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면서도 "우리 군은 지금까지 조국 수호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민을 지켜낼 것"이라 덧붙였다.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속의 대한 국군'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념식에는 기념식에는 정경두 국방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군 주요지휘관, 유공장병, 국군·UN참전용사 및 일반시민 등 3500여명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기념식 전 군 수뇌부 및 유엔 국군 참전 용사와 함께 전사자 명비에 헌화 및 묵념하며 희생한 참전용사들을 끝까지 잊지 않고 기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기념식은 태권도 종합시범, 각 군의 전투수행 체계 시연, 축하공연 등 크게 3가지 콘셉트 아래 진행됐다.

기념식 애국가는 최전방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병들과 가족이 선도했다. 다음으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21개국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제주소년 오연준 군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

국군의 날 기념식의 상징으로 평가받던 대규모 첨단무기 사열은 전쟁기념관 주변에 일반 국민이 볼 수 있도록 별도의 체험 부스를 마련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아울러 5년 주기 단위의 기념식 때 병력과 전차, 자주포, 미사일 등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도 생략했다.

대신 육·해·공군이 함께 미래 전투수행체계 시연을 펼쳤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국방개혁 2.0에 포함된 육군의 드론 봇, 워리어 플랫폼, 해·공군의 유·무인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미래 전투 패러다임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기념식은 과거와 달리 현역장병들의 동원을 최소화하고 국군장병과 참전용사들이 국군의 날 주인공으로서 국민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는 자리"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