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 하세요’란 광고 카피로 유명한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가 지난 8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스킨푸드는 “과도한 채무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한 시중은행에서 빌린 29억원 중 19억원을 갚아야하지만 이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이 400여개에 이르는 스킨푸드는 2004년 설립 이후 6년만인 2010년 화장품 브랜드숍 중 매출순위 3위까지 올라 ‘미샤’와 ‘페이스숍’과 함께 국내 브랜드숍 3대업체로 꼽혔다.
하지만 해외진출로 인한 출혈로 2014년부터 상황이 나빠졌다. 스킨푸드 중국법인은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2016년에는 사드 후폭풍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줄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269억4510만원, 영업손실은 98억3827만원을 기록했다.
스킨푸드 최대주주는 조중민 전 피어리스 회장의 장남인 조윤호 대표다. 중견 화장품회사였던 피어리스가 2000년대 초 외환위기로 사라지자 조 대표가 2004년 스킨푸드를 설립했다.
스킨푸드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진 기업은 채권, 채무가 동결돼 한숨 돌릴 수 있지만 어음을 받는 협력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스킨푸드 협력업체들은 지난 5월부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구지방법원은 협력업체 14개사가 낸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전문가들은 스킨푸드의 법정관리 신청을 두고 브랜드와 매장이 난립하며 과당 경쟁을 벌여 예고된 일이라고 말한다. 잦은 세일 등으로 원가 체계를 무너뜨려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탓도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