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시를 위해 카메라를 들고 미아리를 샅샅이 뒤졌다”

▲미아리이야기 중 한 작품
▲작품 미아리이야기 중에서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충무로에서 소재한 사진공간 비움갤러리에서 이정환 작가의 개인전 <미아리 이야기>가 개최 중이다.

이정환 작가는 27살 때 상업사진을 찍게 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진작업을 시작했다. 30대부터 컴퓨터 그래픽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각종 CF의 CG작업을 했다. <신 씨네> 신철 사장과의 인연으로 국내 최초의 CG영화 <구미호>의 CG디렉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정환이 사진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깊이 있는 작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40대부터다. 니콘 클럽 서울지역 운영자로 활동하다 만난 김홍희 작가에 예술에 대한 강한 자극을 받게 된다.

이후 <사진집단 일우>를 거치며 김홍희 작가의 영향을 받았고, 스승인 김홍희 작가를 찍은 인물사진이 김홍희 작가의 저서 <나는 사진이다>의 표지를 장식하게 된 것을 계기로 작가로서 본격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의 작업들은 <일장춘몽>, <골목은 살아있다>, <삼인삼색>, <국제 골목사진전>, <우연한 의도> 등의 다양한 사진전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한편 이번에 사진공간 비움갤러리에서 열리는 <미아리 이야기>展은 7년 전 <갤러리 브래송>에서 진행했던 동명의 전시와 또 다른 사진전이다. 이번 전시가 7년 전의 전시의 다른 점은 다큐멘터리 작가로서의 사진 철학이 깊이 배어있다는 점이다.

원래 <미아리 이야기>는 10여 년 전 <SLR클럽>에서 나누기 시작한 에세이에서 출발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100여 편 이상이 연재되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한 인터넷신문에서 새로운 내용으로 59편까지 정규 연재를 진행하며 미아리와 미아리 사람들의 삶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연재를 마무리 짓는 과정에서 포토에세이집 출판과 함께 또 한 번의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고, 새로운 전시를 위해 다시 한 번 카메라를 들고 미아리를 샅샅이 뒤졌다.

이정환 작가는 미아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미아리 토박이로 55년의 세월을 살아왔기에 누구보다 미아리의 명암, 미아리 사람들의 감성을 정확하게 조명했다. 특히 <국제 골목사진전>과 <골목은 살아있다>에서 보여준 ‘골목’이라는 대상에 대한 철학, 지난 12월 <우연한 의도>에서 보인 ‘장소’의 기억을 향한 시선을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또 다른 ‘미아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 중인 자신의 작품 앞에선 이정환 작가
▲전시 중인 자신의 작품 앞에선 이정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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