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열 의원, 양매도ETN 판매 시 중위험으로 설명 '불완전판매'
KEB하나은행 "숨기지 않았고 투자가 민원도 없었다" 해명

하나은행이 시중은행에서 한발 앞서 판매한 '양매도 ETN(상장지수펀드)'가 고위험을 알리지 않은 불완전상품이라는 논란이 국회 정무위에서 일 전망이다.
하나은행이 시중은행에서 한발 앞서 판매한 '양매도 ETN(상장지수펀드)'가 고위험을 알리지 않은 불완전상품이라는 논란이 국회 정무위에서 일 전망이다.

금융권에 양매도ETN(상장지수펀드)가 인기몰이 중이다. 고객은 이 상품의 투자 안정성을 파악하고 투자하는가? 그렇지 않거나 금융권이 상품의 안정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파생시장에서 종전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콜 옵션과 풋 옵션의 매도를 동시 행사, 투자가를 모으는 양매도ETN(상장지수펀드)는 일반 투자가들의 투자가 폭발적이나 실제로는 가장 위험한 투자상품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최운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KEB하나은행이 8,000여억 원의 양매도ETN을 팔면서 위험도를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상품은 엄격하게 얘기하면 '양날의 칼'의 속성을 지닌다.

사실 기관투자자들이 옵션매매 전략으로 구사해 온 옵션 양매도 상품은 일반인은 낯설다. 콜옵션과 풋옵션을 행사가 가격 내에서 주가가 횡보할 때 수익을 극대화하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손익분기선을 이탈할 경우 이론적으로 손실이 무한대다. 실제 금융위기 이후 알만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고 파산하기도 했다. 고위험 고수익의 ‘양날의 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양매도ETN은 한국투자증권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하기 전까지 기관투자가들 몫이었다. 한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보인 양매도ETN은 기관투자가 고위험 파생상품과 달리 손실 위험폭과 양매도 행사의 기간을 정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 히트 상품으로 자리했다.

올해 상반기에 연봉을 22억원 받으면서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급부상한 한국투자증권 모 차장이 설계한 상품으로 시선을 끈 이 상품은 현재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업계와 하나은행 등이 앞다퉈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양매도ETN은 바로 한국투자증권가 개발항 상품인 'TRUE 코스피200’으로 지금까지 보수적인 상품개발에서 탈피,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ETN은 발행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자들이 원금을 잃을 수 있어 자금을 외부 수탁기관에 맡겨 자산운용사가 망하더라도 원금을 건질 수 있는 ETF와 달리 고위험 상품이다.

국회 정무위 최운열 의원이 하나은행 판매의 양매도ETN에 대한 지적의 핵심은 이 상품의 최고 수준의 위험성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품의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불완전 판매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최운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KEB하나은행이 8,000여억 원의 양매도ETN을 팔면서 위험도를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하나은행의 관련 상품 소개서 일부 [최운열 의원실]
국회 정무위원회 최운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KEB하나은행이 8,000여억 원의 양매도ETN을 팔면서 위험도를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하나은행의 관련 상품 소개서 일부 [최운열 의원실]

최 의원이 금감원의 자료를 받아 하나은행의 양도성ETN 판매과정을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은 최근 1년간 ‘하나ETP신탁 목표지정형 양매도ETN(상장지수증권)’ 상품을 8283억원 판매, 모두 69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하나은행은 해당 상품을 중위험·중수익 수준이라고 고객에서 설명했으나 상품 설명을 끝까지 집중해서 들은 고객만이 '최고 위험'을 알 수 있었다는. '중위험'은 '최고위험'의 두 단계나 낮은 단계다. 이 과정에서 이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투자성향을 높게 변경한 투자가는 1761명에 투자액이 1,141억 원에 달했다.

최 의원은 “이 금융상품이 고연령층에 많이 판매됐다는 점도 불완전 판매가 의심되는 부분이다”며"안정적인 투자 대상을 찾는 투자가들에게 최고위험 등급의 금융투자상품을 중위험·중수익상품이라고 소개하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점검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측은 양매성ETN이 최고 위험 등급을 숨기고 판매한 게 아니어서 완전판매성이며 불완전판매로 인한 투자가의 민원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사의 양매성ETN 상품을 고객에게 팔 때 중위험·중수익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을 충분하게 했다고 해명했다.

관건은 지난 11일 한국과 아시아 증시를 초토화한 '검은 수요일'때 양매성ETN의 운명이다. 코스피 등 한국 증시가 완만한 상승 또는 둔화세를 보일 때와 달리 향후 지수가 급등락을 거듭하면 금융위기 리먼브라더스의 관련 상품이 폐쇄된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 전문가는 따라서 한국 증시의 단순 경험치를 토대로 고객에서 해당 상품을 중위험 상품으로 설명한 행위는 불완전판매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최 의원에게 손을 들어준 셈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8~9월 시중 은행 파생상품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으나 다른 은행과 달리 KEB하나은행은 적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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