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기자]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가 최근 10년 간 직원들에게 0%대 금리로 대출을 해준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소속 지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에 대해 2.87%의 이자를 보전해 추후 현금으로 지급해왔다.

농협은 직원들에게 당초 대출을 해줄 때는 정상적으로 금리를 적용했다. 하지만 다음해에는 대출금액의 2.87%만큼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자 보전을 해줬다는 지적이다. 이에 실제 직원 대상 대출 이율은 2016년 0.13%, 2017년 0.22% 등을 비롯해 0%대에 이르렀다.

직원 대상 대출의 평균이율은 2016년 3.00%, 2017년 3.09%였으나, 이자를 현금보전 해 준 뒤에는 이처럼 0%대가 됐다는 정 의원의 설명이다.

농협은 지난 2008년부터 이 제도를 운용해왔으며, 지금까지 4305명의 직원이 관련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이자 보전금액은 2017년 기준으로 40억원이며, 2008년부터 10년간 동안 총 393억원에 달했다.

정 의원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막대한 대출이자 부담에 국민 고통이 큰데 농협이 직원들에게 0%대 '황제대출'을 해주는 것은 심각한 모럴해저드"라며 "농민을 위한 대출이자 지원은 고사하고 직원들에게 과도한 금리지원 혜택을 주는 것은 국민적 공분을 살 사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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