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살리기 전국네크워크가 지난 11일 국회 정문 앞에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최저임금 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편의점 가맹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과 편의점 매출증대 효과를 위한 ‘최저수익보장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우상 편의점 살리기 전국네트워크 대표는 “가맹점 매출의 60% 수준을 물류비용과 로열티로 우선 가져가는 불공정한 수익 구조는 편의점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가맹본부만 유리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기자회견에서 정광호 한국노총 사무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편의점 살리기 전국네크워크가 지난 11일 국회 정문 앞에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최저임금 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편의점 가맹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과 편의점 매출증대 효과를 위한 ‘최저수익보장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우상 편의점 살리기 전국네트워크 대표는 “가맹점 매출의 60% 수준을 물류비용과 로열티로 우선 가져가는 불공정한 수익 구조는 편의점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가맹본부만 유리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기자회견에서 정광호 한국노총 사무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기자] 최근 3년간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빅5 편의점 가맹점이 1만3000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5083개의 빅5 편의점 가맹점이 늘어나 편의점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지난해 편의점 점주들의 월평균 매출액과 본사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으로부터 받은 ‘주요 편의점별 매출액 및 가맹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편의점 빅5 가맹점은 4만개에 육박한다.

CU와 GS25가 업계 1등 경쟁을 하고 있고,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에만 887개의 가맹점이 늘어난 이마트24(2652개)가 가맹점 수에서는 미니스톱(2501개)에 앞서고 있다.

최근 3년간 편의점 수 증가현황을 보면, 빅5 편의점은 2014년 말 2만5892개에서 작년 말 3만9104개로 1만3212개 증가했다. GS25가 4139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CU(4,095), 세븐일레븐(2328), 이마트24(2151), 미니스톱(499)이 그 뒤를 따랐다. 지난해만 3만4021개에서 5083개(14.9%) 증가한 수준이다.

2013년 말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고 2014년 거리제한 규제가 폐지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출점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마트24는 2014년 말 501개에서 최근 3년간 2,151개의 가맹점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이마트24가 2020년까지 6천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당분간 이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가맹점이 늘어나자 지난해 빅5 가맹본사의 매출액은 총 25조2543억원이었다. 이는 3년 전인 2014년(11조7585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9%나 된다. 지난해에만 매출액은 4조6476억원(22.6%)이나 증가했다. 전체 편의점 가맹점 수가 최근 3년간 1만3000개 이상 증가한 데 따른 성장이다.

그러나 정작 가맹점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월간 점포당 매출액이 2014년 4168만원에서 지난해 4817만원으로 649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년 전인 2015년 4809만원과 비교하면 불과 8만원(0.2%) 늘어나는데 불과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가맹점주들의 월간 매출액은 처음으로 감소했다. 월평균 170만원(-3.4%) 줄어든 것이다.

가맹점주들의 월간 매출액은 이마트24만 조금(90만원) 늘어났을 뿐 다른 편의점들은 모두 감소했다. GS25의 점주들의 매출액은 월평균 237만원 감소했고, 미니스톱(233만원), 세븐일레븐(151만원), CU(114만원) 순으로 감소 규모가 컸다.

편의점 본사들은 매출액이 급증함에 따라 영업이익도 덩달아 올랐다. 이마트24를 제외한 빅4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2014년 3000억원에서 2016년 4553억원으로 2년 만에 50% 이상 급증했다. 연평균으로 23%의 속도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지난해 빅4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2.6%(4조6,476억원) 늘어났지만, 영업이익 총합은 4.5%(20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영업이익만 1970억원에서 2358억원으로 19.7% 늘어났을 뿐이다.

CU의 영업이익은 지난 3년 1125억원에서 2358억원으로 2배 이상 급격히 늘어났다. CU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업체의 영업이익은 최근 몇 년간 정체된 상태다.

공격점 출점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는 이마트24의 영업적자는 350억원에서 517억원으로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가맹점 점포를 늘려 매출액만 올리면 영업이익이 덩달아 올랐던 편의점 본사의 영업 전략도 이제는 한계에 왔다는 지적이다.

고 의원은 "출점경쟁이 과열되면서 처음에는 가맹점주들에게 비용과 피해가 고스란히 귀결되었다면, 이제는 가맹본사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정체됐다"며 "과당출점의 비용분담을 본사도 부담하는 ‘최저수익보장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출이 부진해 폐업하고 싶어도 과도한 위약금 때문에 폐업하지 못하는 가맹점주들에게 일정기간을 설정해 폐업하면 위약금을 면제하는 ‘희망폐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점주가 살아야 본사도 산다”면서, 가맹본사들이 점주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공정위도 적극적으로 감독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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