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연장 때 이용객 급증으로 지옥철 고착화
혼잡도, 오전 8시 전후 염창→당산 구간 200% 크게 웃돌아

출근 시간에 승객이 '호흡 곤란'을 호소,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 오는 12월 9호선 3단계 연장 구간이 개통될 때는 이용객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어서 지옥철의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그래픽 : 스트레이트뉴스]
출근 시간에 승객이 '호흡 곤란'을 호소,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 오는 12월 9호선 3단계 연장 구간이 개통될 때는 이용객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어서 출근 절정시간에 혼잡도는 가중될 전망이다.[그래픽 :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출근 시간에 승객이 '호흡 곤란'을 호소,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 오는 12월 9호선 3단계 연장 구간이 개통될 때는 이용객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어서 출근 절정시간에 혼잡도는 가중될 전망이다.

17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 지하철 9개 노선에서 혼잡도가 가장 높은 지하철 9호선의 3단계 연장 구간이 오는 12월 개통 예정이다.

3단계 연장은 잠실운동장~중앙보훈병원. 이 사업은 개통 시기가 당초 2015년에서 3년 늦춰졌다.

서울시 1~9호선 등 9개 노선에서 혼잡도가 가장 높은 9호선의 3단계가 개통될 경우 혼잡도 가중이다. 앞서 지난 2015년 2단계 구간인 신논현~종합운동장의 개통 때 승객이 급증, '지옥철'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9호선의 평균 혼잡도가 175%로 가장 붐볐다.

9호선은 특히 승객이 가장 많이 붐비는 피크 타임(오전 7시~9시)에 염창→당산 구간의 혼잡도가 201%로 모든 노선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당산→여의도(185%), 노량진→샛강(179%), 여의도→노량진(173%) 등의 순이다. 노선이 다른 1~8호선의 혼잡도가 높은 구간인 2호선 사당→방배 노선(170.3%), 4호선 한성대입구→혜화(159.7%), 7호선 까치울→온수(155.9%), 가산디지털단지→철산(147.8%) 등에 웃돈다.

100% 혼잡도는 전동차 1량의 정원인 160명이 다 탔다는 의미로 200%는 한 량에 320명이 탄 것을 얘기한다.

혼잡도 150%는 객실 통로와 출입문까지 승객이 차 있는 상태며 200%면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승객 인원으로 산출되며, 열차 1량에 160명이 탑승했을 때를 100%로 본다.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의 염창→당산 노선이 201%로 가장 높은 혼잡도를 보였으며, 당산→여의도 186%, 노량진→샛강 179%, 여의도→노량진 173% 순으로 나타났다.

염창~당산 구간에 7~8시의 출근시간대 이용객은 폭발적으로 증가, 혼잡도는 2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도가 225%가 넘으면 산소 부족으로 호흡 곤란을 느낄 수 있으며 호흡 질환자는 질식의 가능성도 크다. 게다가 안전사고와 성추행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은 최대 8량까지 운행할 수 있으나 수요 폭증에도 불구, 일반 차량의 객차 수를 4량짜리 ‘미니 열차’로 운행 중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과 5~7호선이 각각 10량과 8량, 노선 연장이 짧은 8호선도 6량이다.

서울시는 시민의 민원 폭발에 배차 기간을 단축하고 증차를 약속했으나 이행을 하지 않았다. 다만 3단계 연장 구간 개통 시에 급행열차(18편성)를 모두 6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급행열차는 17편성 중 10편성이 6량이고, 나머지 급행 6편성과 일반 열차 20편성은 여전 4량으로 운행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9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절정 혼잡도가 200%가 넘는 것은 사실이다"며"3단계 연장 구간 개통에 대비해 급행열차를 포함한 배차량을 늘리고 배차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3단계에 이어 4·5단계 연장(샘터공원~강일~하남 미사)을 추진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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