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기획 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가 태광그룹이 4,300명의 정관계 고위 인사에게 공짜로 접대한 '황제골프'의 로비실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MBC 캡처]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가 태광그룹이 4,300명의 정관계 고위 인사에게 공짜로 접대한 '황제골프'의 로비실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MBC 캡처]

태광그룹의 이호진 회장이 소유한 춘천의 초호화골프장, '휘슬링 락'에서 태광그룹이 4,300여명에 달하는 전·현직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 대해 펼친 로비활동의 전모가 낱낱이 밝혀졌다.

21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다. 스트레이트는 이날 방송에서 태광그룹이 2014년부터 '휘슬링 락'에서 공짜성으로 골프접대를 한 명단을 확보,  비리를 폭로했다.

방송은 회원권 가격이 13억 원인 국내 최고급 골프장인 '휘슬링 락'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금감원, 공정위 등 전현직  고위 공무원이 태광측으로부터 공짜 골프를 접대받았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최소 150만 원 이상인 골프비를 태광이 전액 부담하고 한 공짜 단골 손님은 800만원 이상의 접대를 받았다고 고발했다.

MBC는 '휘슬링 락'에 전직 경제 관료들, 이른바 ‘모피아’가 특히 많았다고 밝혔다. 김수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곳에서 올해에만 9번이나 골프를 쳤고 유명인사가 그러하듯 김 부원장은 가명으로 접대사실을 가렸다. 그 액수는 1150만 원이며 김 전 부원장이 낸 돈은 7만6천 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인 최규연 전 조달청장도 9번이나 ‘휘슬링 락’을 찾았고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강철규·권오승·노대래 등 전임 공정거래위원장들도 ‘휘슬링 락’에서 골프를 쳤지만, 비용은 예외 없이 태광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휘슬링 락’을 운영하는 태광 계열사는 지난해 매출액의 80%가 다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고 스트레이트는 주장했다. 계열사에 회원권과 1장에 170만 원 하는 골프 상품권을 떠넘기고, 1kg에 20만 원씩 받고 김치까지 팔았다는 것. 물론 금감원과 공정위는 태광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등을 적발, 처벌 해야하는 주무 부처다.

'스트레이트'를 진행하는 배우 김의성 씨는 “겉으로는 최고급 골프장, 이렇게 포장돼 있지만 태광 오너의 거대한 지갑으로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로비 통로로 이렇게 두 가지로 쓰였던 거”라면서 “골프장에서 김치를 만들어 계열사에 비싸게 판다? 이건 뭐 창조경제라고 해야 하나?”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은 지난 2010년 비자금 4400 억 원, 횡령 530억 원 배임 950억 원 등의 혐의로 기소된 태광 이호진 회장.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이 회장이 구치소에 있었던 기간은 단 63일에 불과했고 지금까지 7년째 병보석으로 병원과 자택을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 사이, 이호진 회장의 재산은 10년 전에 비해 3배나 늘어 1조3천억 원으로 불었다고 MBC 스트레이트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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