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27일 촛불 2주년 맞이 광화문 광장 등 전국 집회
최저임금, 은산분리, 위안부합의, 사법개혁 등 현안 비판
조직위의 文정부 비난에 누리꾼들 강한 거부감 표출해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오는 27일,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촛불 2주년 기념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박근혜퇴진촛불 2주년 조직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정동 소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가 촛불의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27일 오후 5시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기념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공동대표는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국정을 농단하던 적폐세력들을 감옥으로 보냈다”며 촛불집회가 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세상이 바뀔 줄 알았는데 적폐청산은 일부에 그쳤고,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최저임금 개악, 은산분리 완화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촛불 2주년대회 개최를 알리는 포스터(자료:박근혜퇴진촛불 2주년 조직위원회) ⓒ스트레이트뉴스
촛불 2주년대회 개최를 알리는 포스터(자료:박근혜퇴진촛불 2주년 조직위원회) ⓒ스트레이트뉴스

조직위는 구체적인 사안들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한일관계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일본과 합의했던 ‘위안부합의’가 파기되지 않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태로 촉발된 사법적폐에 대해서는 “사법적폐를 청산하자는 구호만 난무할 뿐, 법관들이 학연과 지연으로 똘똘 뭉쳐 적폐청산을 위한 수사를 방해하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방치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각종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기무사의 개혁 방향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를 해체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채 간판만 바꿔 단 새로운 기무사를 만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밖에 문재인 정부의 3대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인 혁신성장과 관련,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제한) 문제를 거론하며 “규제완화를 주장한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마찬가지로 ‘도로 친재벌’ 구호만 난무하고 있다”고 했고, 민생문제에 대해서도 “비정규직 문제, 최저임금 문제, 부동산 문제 등도 정부가 준비되지 않은 정책을 내면서 혼란이 커졌다”고 했다.

또한 “국회가 2년째 식물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폐세력들이 촛불개혁을 가로막고 있다”며 국회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았다.

한편, 촛불 2주년 기념대회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강한 거부감을 내비쳤다.

“민노총한테 촛불 부탁한 적 없다. 촛불은 신성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부심이지 일개 자기 밥그릇 챙기는 노조가 만든 것이 아니다. 국민이 행한 촛불행진을 당신들이 한 것처럼 말하지 마세요!” -Qw*********-

“이제 1년 지났습니다. 수십 년 쌓인 적폐가 그렇게 쉽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행정부 사법부 어디 하나 썩어문드러지지 않은 곳이 없는 이 나라를 조금씩이나마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는데 먼 소리? ” -예***-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세상이 금방 달라지면 얼마나 좋겠나. 초석을 다져야 집을 짓거늘, 아직 콘크리트가 마르지도 않았다.” -열씨***-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기념대회에서는 촛불집회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6・15합창단과 밴드 타카피의 축하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는 2016년 10월 29일 처음 시작, 모두 20차례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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