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중 무역전쟁 확산 막기 위해 도청...단골 통화 리스트까지 만들어

[스트레이트뉴스=김정은기자] 중국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휴대폰 도청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24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이 중국 정보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휴대폰 통화내용을 자주 도청한다는 사실을 담은 보고서를 정리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무역 및 안보와 관련해 미·중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청 내용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내용을 통해 그의 생각뿐 아니라 어떤 화제에 관심을 갖는지, 누구의 이야기를 듣는 경향이 있는지 등을 분석하고 자주 통화하는 사람의 경우 별도의 통화 리스트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에는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 스테판 슈워츠만(Stephen Schwarzman) 등이 포함돼 있으며 트럼프와 슈워츠만의 공통된 친구도 특정했다고 한다.

백악관에 통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2017년 6월 워싱턴)
백악관에 통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2017년 6월 워싱턴)

트럼프 대통령은 3대의 아이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 대는 도청방지 장치가 탑재되지 않아 해당 아이폰이 도청된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는 평소 트위터를 통해 정적(政敵)에 대한 인신공격과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측근들은 "통화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위험하다"고 거듭 경고했지만 그는 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NYT는 러시아 정보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휴대폰을 도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소식통은 "트럼프에 대한 영향력 행사 관점에서 러시아는 중국처럼 세련된 방식으로 도청을 이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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