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1월 유공(현 SK케미칼)이 개발한 가습기메이트 광고.
1994년 11월 유공(현 SK케미칼)이 개발한 가습기메이트 광고.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28일 밤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지난 2016년 우리 사회를 충격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던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가해자인 SK그룹 계열사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의 비밀을 폭로한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유통한 살균제인 ‘가습기메이트’로 1300여명이 사망했다. ‘가습기메이트’는 지난 1994년 선경그룹(현 SK그룹)이 만든 세계 최초의 가습기 살균제로, 계열사인 SK케미칼(1998년 유공에서 사명 변경)은 이 가습기 살균제가 안전하다고 자신했고, 200만병이란 판매 실적을 올렸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이미 지난 2011년부터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났지만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SK그룹과 SK케미칼은 자신들이 가해자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케미칼이 애경산업이 '수상한 거래'를 통해 SK케미칼이 개발하고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어떤 이유로 애경 측에서 판매하게 됐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SK케미칼이 지난 1994년 11월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개발·시판한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인 2001년 애경산업과 판매 계약이 체결되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쳤다. 

SK케미칼의 전신 유공은 지난 1994년 11월 자사의 바이오텍 사업부 내 상품개발팀에서 18억원을 들여 가습기 살균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유공 측은 "살균제 원액을 0.5%로 희석해 가습기물에 있는 콜레라·포도상구균 등 수인성 질병균에 대해 시험해본 결과, 24시간이 지나면 100%의 살균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성분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공은 "선진국에도 물때를 제거하는 제품은 있으나 살균용 제품은 없는 점에 착안, 내년 중 북미 지역에 수출키로 했다"면서 사실상 '세계 최초'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어 유공은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메칠소치라졸리논(CMIT/MIT)이 첨가된 '가습기메이트'를 당시 선경그룹에서 분리된 SKM(구 선경마그네틱스)이 1993년 인수한 동산C&G를 통해 판매했다. 동산C&G는 '다이알 비누', '오이 비누'로 잘 알려진 욕실·주방용품 기업이었다. 

그러나 2000년 말 동산C&G의 사업 부진 속 SKM마저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경영이 악화되면서 SK케미칼은 이듬해인 2001년 애경과 계약을 맺고 판권을 넘겼다. 

당시 애경산업은 CMIT/MIT가 들어있는 '가습기메이트'를 SK케미칼에서 기존 상품 그대로 완제품 형태로 납품 받아 자체브랜드부착방식(OEM)으로 판매했다. 이는 기존 판로가 막힌 SK케미칼 측과 당시 인기 상품인 '가습기 살균제' 판매가 필요했던 애경산업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방송되는 <스트레이트>에서는 왜 SK그룹과 SK케미칼은 자신들이 가해자임을 인정하지 않는지, 왜 정부는 이들 기업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는지에 밝힌다. 아울러 가습기 살균제의 충격적인 독성 실험과 원료 공장, 청와대의 비밀 문건 등을 전격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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