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한국힐링산업협회 명예회장
이시형 한국힐링산업협회 명예회장

웃음보다 6배 강한 치유법

당신의 생애에서 가장 큰 감동을 언제 느꼈는가? 그때의 기분은 어땠는가? 그때를 떠올리는 지금의 기분은 또 어떠한가?

우리는 감동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좋은 기분이 뇌의 피로를 줄여준다. 한마디로 감동은 뇌피로 회복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감동의 순간 교감신경 흥분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편안한 부교감신경 우위가 연출된다.

요즘 들어 기업들이 누차 강조하는 말도 '감동'이다.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무슨 일을 하든 감동없이는 되는 일이 없다. 예술 활동은 말할 것도 없고, 교수의 강의도 감동이 없으면 학생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무슨 장사를 하든지 고객에게 만족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왜 이렇게 감동 타령일까? 그만큼 우리가 감동에 굶주려 있기 때문이다. 각박한 세상, 스트레스 홍수 시대에 살아가며 뇌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감동은 힘이 세다

우리는 황홀한 낙조나 밤하늘의 별을 보고 감동한다. 차가운 눈을 뚫고 나와 꽃망울을 터뜨린 작은 야생화 한 송이를 보면서도 감동을 느낀다. 자녀가 고사리 손으로 삐뚤빼뚤 쓴 '엄마 아빠 힘내세요!'라는 한 문장에 눈시울이 시큰거린다. 이런 소소한 감동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을 할 때도 있다. 소설이나 영화 혹은 명사의 강연을 듣고 감동한 나머지 자신의 인생과 운명이 바뀌었다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아름답고 위대한 예술 작품을 보다가 심장이 빨리 뛰고 의식이 혼란스러워져 환각을 경험하는 스탕달 증후군(Stendhal syndrome)을 겪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종종 길을 걷다가 낯모르는 독자에게서 감동의 인사받을 때가 있다. “선생님께서 쓴 책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이만큼이나 사업이 잘된 것도, 숙맥이 결혼한 것도 모두 선생님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넙죽 절을 하는 것이다. 나로서도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잔잔한 감동은 우리에게 하루를 살아가는 힘과 재미를 주고, 벅찬 감동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한다.

실제로 감동은 웃음 치료보다 무려 6배의 치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다. 한 사람의 인생을 충분히 바꿀 만한 힘이 감동에 있다는 것이 과학으로도 증명된 것이다.

그런데 똑같은 경험을 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큰 감동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반면, 어떤 사람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참으로 따분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증거다. 우울증에나 안 걸렸으면 다행이다. 매사에 비평적인 사람은 감동 불감증 환자다. 부정적인 성격부터 고쳐야 감동 인생을 살 수 있다.

감동의 주인공이 되는 법

감동받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당신이 감동을 주는 주인공이 되자 다른 사람을 감동하게 하고자 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나로 인해 상대가 감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일도 없다.

큰 감동이 아니어도 좋다. 감동이란 절대 거창한 게 아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감동을 주라는 것이 아니다. 잔잔한 감동의 주인공이 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TV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착하고 진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깊은 감동을 느낀다.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진실하고, 착하고, 아름다움을 만날 때 우리는 감동한다. 기대하지 않은 작은 선물에 감동하듯이. 당신도 할 수 있다.

진실한 모습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퇴근길에 술에 취하고 지친 얼굴 대신 장미꽃 한 송이를 사서 아내에게 건네주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품성이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 부족하다. 이제 우리는 웬만큼 다 갖췄다. 그러나 행복지수나 삶의 질은 거의 바닥권이다. 행복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감사와 감동이 우리 사회를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든다는 게 이시형의 평생 연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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