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북방정책'을 이끌 적임자로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위촉한 것은 '한반도 신 경제지도' 구상 실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내놓은 '한반도 신 경제지도'는 남북을 가르는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중심 축으로, 러시아 거점 '신북방정책'과 인도네시아 거점 '신남방정책'을 각각 추진해 외교 다변화를 모색하고, 경제적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신남방정책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적 교역 구조와 무역 마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외교의 무게중심을 한반도 남쪽 아세안(라오스·미얀마·말레이시아·베트남·브루나이·싱가포르·인도네시아·캄보디아·타이·필리핀)·인도 등으로 옮겨 수출을 포함한 경제 안정성을 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작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순방 당시 '3P(People·Prosperity·Peace)'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사람중심의 상생번영을 통한 평화공동체를 마련하겠다는 '신남방정책'을 천명했다. 올해에는 베트남·싱가포르·인도를 국빈 방문했고, 인도네시아·필리핀 대통령이 방한하며 한·아세안 정상들 간 지속적인 교류를 지속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인도를 단독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면담하고 국빈급에 준하는 예우를 받은 것 역시 양국 간 신뢰 구축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17일 3박 4일간 싱가포르를 방문해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다자회의를 소화한다. 이후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17~18일 제2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신뢰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신 경제지도'의 또다른 축인 '신북방정책'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임인 송영길 위원장이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생긴 3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문재인 대통령은 북방정책 전문가로 알려진 권 위원장을 '신북방정책'을 이끌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 위촉한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신북방정책'을 언급하며 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 의지를 피력하고, 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신북방정책의 핵심 거점국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동북아 경제 협력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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