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힐링부동산, 힐링문화, 힐링푸드, 힐링투어 順
해양치유와 직장힐링 제외한 힐링시장 규모 47조원 대
명확한 산업군 분류와 힐링자산 및 콘셉트 발굴 나서야
정부, 사회적 힐링 일상화 위한 장기 지원책 마련 시급
힐링산업 ‘가치 사슬화’ 위한 이종 산업 간 연계도 필요


지난 7일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사)힐링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스트레이트뉴스와 ㈜서울스피커스뷰로가 주관하는 <2018 ‘힐링’의 산업적 전망과 과제> 정책세미나가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힐링산업의 컨텐츠를 발굴해 활성화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수산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시형 힐링산업협회 명예회장 등이 참가하고,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농촌진흥청, 한국관광공사 등이 정부 부처 힐링 모범사례를 소개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힐링 비즈니스가 하나의 산업으로 등장한 배경과 국내 힐링산업의 현주소 및 전망을 살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편집자주>

<목차>
① 왜 힐링인가?
② 4,700조원 세계힐링산업을 잡아라
③ 76조 원 한국 힐링산업, 과제는?(1)
④ '삶의 질 향상' 공유와 '미래 먹거리'(2)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힐링(Healing)’은 ‘킬링(Killing)’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일시적 회피와 망각을 제공하는 치유 관련 상품을 구매하면서 힐링이라는 판타지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 따르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힐링산업을 통해 ‘치유 소비재’를 구매하면서 “힐링됐다”고 믿지만, 그저 잠시간 결핍을 해소한 것에 불과하고, 따라서 힐링은 거짓 믿음으로 지속적인 회피를 조장하는 산업이다.

치유가 필요한 현대인(자료:scottkeffer) ⓒ스트레이트뉴스
치유가 필요한 현대인(자료:scottkeffer) ⓒ스트레이트뉴스

명상 또는 선(ZEN)의 관점에서, 크게 틀린 시각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특집기사 첫머리에서 살펴봤듯이,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소진증후군(burnout syndrome), 개인소외와 같은 상처의 근본 원인은 위험사회, 피로사회로 대표되는 사회구조적 모순에 있다.

사회로부터 기인한 문제를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힐링산업을 향해 “왜 시스템 문제를 건드리지 않느냐”고 질타할 수도 없다. 시스템 문제를 건드리는 순간, 힐링은 투쟁을 수반하는 ‘파이팅’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모순된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 즉 ‘방편’으로서의 힐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 기사에서는 국내 힐링산업 중 힐링투어(6조8,670억 원+), 힐링뷰티(5조5,000억 원+), 힐링푸드(7조4,500억 원+), 힐링의학(3조 원+) 분야를 둘러봤다. 이번 기사에서는 산림치유, 치유농업, 해양치유, 힐링부동산, 직장힐링, 문화힐링 분야를 살펴본다.

⑤ 산림치유: 3,405억 원 시장+

산림치유는 국내 치유관광의 첫 테이프를 끊은 산업이다. 법령과 제도가 정비된 1990년대 이후, 2,000만 명에 가까운 국민이 산림복지서비스의 혜택을 받았다. 2009년 처음으로 전국 12곳에 조성된 ‘치유의 숲’은 연간 100만 명이 다녀간다.

이 수치에 여행 전문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한국여행업협회 의뢰)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국내관광 동향조사 결과치(예상 여행 기간 2.12박, 예상 여행비용 236,700원/1인)를 대입해 보면, 국내 산림치유시장은 대략 2,367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남 장성군 국립방장산자연휴양림 내에 설치된 ‘숲속의 집’(자료:국토환경정보센터) ⓒ스트레이트뉴스
전남 장성군 국립방장산자연휴양림 내에 설치된 ‘숲속의 집’(자료:국토환경정보센터) ⓒ스트레이트뉴스

여기에 80년대 유명산과 대관령부터 조성을 시작해 현재 전국 42개소에서 운영 중인 국립자연휴양림도 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공개한 2018년 5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객(입장객+숙박객)은 340여만 명, 수입금은 168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장기체류객을 위한 국립종합산림치유시설도 건립돼 이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산림청은 2022년까지 총 75곳에 ‘치유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서 치매예방과 숲 태교 전문 산림치유지도사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공립 산림복지지구로 지정된 강원도 동해시 비천 산림복지지구, 경북 봉화군 문수산 산림복지지구, 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 산림복지지구 등을 이용하는 방문객으로 인해 87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003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현재 산림치유시장은 치유의 숲 이용객 지출액 2,367억 원에 국립자연휴양림 수입금 168억 원, 산림복지지구 방문객에 의한 87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합한 3,405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연구를 통해 국공립 이외의 일반시설 통계가 추가되면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⑥ 치유농업: 2조4,400억 원 시장+

치유농업(Agro-healing)이란, 동식물이나 환경과 같은 농촌자원과 농작업을 통해 자폐, 불안장애 등 정신적ㆍ육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 약물 중독자, 치매 노인, 장기 실업자 등에게 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영국 서폴크(Suffolk) 지방에 위치한 데프덴 케어팜(Depden Care Farm)에서 일상을 보내는 정신적ㆍ육체적 건강 약자들. 데프덴 케어팜은 “우리는 모두 함께 자란다”는 슬로건 아래 양과 돼지, 염소, 당나귀, 거위, 오리를 사육하고 야채 등 작물을 재배한다.(자료:DCF) ⓒ스트레이트뉴스
영국 서폴크(Suffolk) 지방에 위치한 데프덴 케어팜(Depden Care Farm)에서 일상을 보내는 정신적ㆍ육체적 건강 약자들. 데프덴 케어팜은 “우리는 모두 함께 자란다”는 슬로건 아래 양과 돼지, 염소, 당나귀, 거위, 오리를 사육하고 야채 등 작물을 재배한다.(자료:DCF) ⓒ스트레이트뉴스
정서 함양을 위해 데프텐 케어팜에서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자료:DCF) ⓒ스트레이트뉴스
정서 함양을 위해 데프텐 케어팜에서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자료:DCF) ⓒ스트레이트뉴스

유럽에서는 네델란드 1,100개소, 노르웨이 1,100개소, 벨기에 595개소, 이탈리아 700개소, 프랑스 500개소, 오스트리아 250개소, 독일 162개소 등 ‘그린 케어(Green care)’로 통칭되는 치유농장(Care farm, Social farming)들이 치료와 재활, 교육,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만큼 활성화된 산업이다(‘네덜란드의 그린 케어 및 케어팜 정책사례와 시사점’ 국립산림과학원, 2013).

유럽의 치유농장들은 농장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동물 먹이주기, 산책, 수공예, 목공예, 승마, 음식 만들기, 달걀 포장하기, 정원 가꾸기, 레스토랑 운영과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농장의 생산물을 판매해 대략 연간 5~10억 원 수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농업이 먹거리 생산을 넘어 치유의 영역으로 확장된 셈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2013년 유럽 사례를 벤치마킹해 식물과 동물, 음식, 자연경관 등 농업과 농촌자원을 활용하는 건강증진 활동을 ‘치유농업’으로 정의한 후, 지난해까지 도입단계를 마무리했으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 근거법률 제정, 부처별 협업체계 구축, 치유농업 자격제 시행 및 인력양성에 주력하는 정착단계로 들어갔다.

현재 우리나라 치유농업의 시장 규모는 1조6,000억 원으로 추산된다(2013, KM+컨설팅, 농촌진흥청). 여기에 대략 4,400억 원 규모인 학교텃밭, 도시민을 위한 농업체험교육과 힐림팜, 원예치료, 동물매개치료와 같은 시장도 있다. 따라서 치유농업의 전체 시장규모는 2조400억 원 수준이다. 이 시장은 향후 5년 내에 2조4,4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⑦ 해양치유: 시장 규모 추산 불가

해양치유란, 해수와 해양기후, 해니(갯벌), 모래 등 해양생물자원이 가진 보건의학적 가치를 활용해 호흡기 질환 완화, 면역 증진, 재활, 심리적 안정 등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제반활동을 말한다. 관광 및 바이오산업과 융합할 경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큰 신산업이다.

해양치유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310조 원(GWI)에 이르는데, 주로 유럽이 선도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는 100여 년 전부터 이미 의료 및 관광산업과 융ㆍ복합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탈라소 테라피(Thalasso therapy)’라는 의료용 목욕법을 개발해 해양치유센터와 해양병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 등이 입주한 클러스터를 구축한 상태다. 현재 해양치유기관들의 연합체인 ‘프랑스 탈라소(France Thalasso)’가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83개 이상의 해양치유시설이 국내외 이용객들을 맞고 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소재 해양치유 전문 트루빌(Cures Marines Trouville) 호텔의 탈라소 테라피 스파(자료:telegraph) ⓒ스트레이트뉴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소재 해양치유 전문 트루빌(Cures Marines Trouville) 호텔의 탈라소 테라피 스파(자료:telegraph) ⓒ스트레이트뉴스
독일 하노버(Hannover)의 크랙의 스파(Krack's spa)에서 쿠어오르트(Kurort) 머드 힐링스파를 즐기는 시민들(자료:GAF) ⓒ스트레이트뉴스
독일 하노버(Hannover)의 크랙의 스파(Krack's spa)에서 쿠어오르트(Kurort) 머드 힐링스파를 즐기는 시민들(자료:GAF) ⓒ스트레이트뉴스

독일은 1880년대부터 ‘쿠어오르트(Kurort)’라는 치유휴양단지를 설립하기 시작해 현재 350개소에 이르며, 이중 해양치유욕 및 해수욕 쿠어오르트는 32개소다. 쿠어오르트의 치유 서비스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다. 독일의 해양치유산업은 연간 45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웃 일본도 프랑스식 해양요법을 벤치마킹, 1990년 오키나와현에 도입하면서 해양치유를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도입단계에 들어섰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지난해 ▲태안 천일염, ▲완도 해조류, ▲울진 염지하수, ▲고성 굴을 해양치유 우수자원으로 선정하면서 ‘해양치유자원 실용화 연구’를 시작했다. 이중 완도군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완도군은 해양치유 전문인력 양성, 제품생산 공정 확립 및 산업화 모델 개발, 해양치유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에 2022년까지 연차별로 국비 433억 원과 지방비 45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법률 제정, 비즈니스 모델 개발, 종합 로드맵 수립 등 사전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2020년부터 해양치유 시범지구를 지정해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설 방침이라, 아직 우리나라 해양치유시장의 규모에 대한 정보는 전무하다.

⑧ 힐링부동산: 13조7,000억 원 시장+

힐링부동산산업은 주거공간과 사무공간 등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건물 내외부에 디자인(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재료, 건물 내 편의시설, 프로그래밍과 같은 힐링의 제반 요소들을 철저한 계획 하에 통합하는 분야를 말한다.

세계시장 규모는 1,340억 달러(150조6,000억 원) 정도다(GWI).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건물의 외관(exterior)부터 힐링의 요소를 도입하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테리어를 포함한 홈퍼니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빈티지 스타일과 스칸디나비아식 휘게(Hygge) 인테리어로 꾸며진 아파트 실내(자료:searchome) ⓒ스트레이트뉴스
빈티지 스타일과 스칸디나비아식 휘게(Hygge) 인테리어로 꾸며진 아파트 실내(자료:searchome) ⓒ스트레이트뉴스

홈퍼니싱시장 중 인테리어 디자인 영역은 최근 주택 자체를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여기며 실용성과 품질 중심의 북유럽 감성 및 생활양식을 담아내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 개념이 이끌고 있다.

침대 및 리클라이너 소파(2,000억 원 규모)를 포함하는 가구, 인테리어 등 홈퍼니싱시장은 2010년 8조 원 규모에서 지난해 13조7,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들어설 프리미엄 주거공간인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은 단지 내에 스포츠존(실내수영장, 다목적 실내체육관, 조깅트랙, 클라이밍), 커뮤니티존(북카페, 자전거카페, 테마 휴식공간), DIY공방, 펫케어센터, 북한산을 조망하며 힐링타임을 보낼 수 있는 최상층 스카이라운지 등 전문적 힐링 요소들이 대거 배치될 예정이어서 힐링부동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⑨ 직장힐링: 시장 규모 추산 불가

직장힐링이란 기업이 직원들의 건강을 사내에서 직접 관리함으로써 심신의 안정과 생산성 향상을 기하는 제반 활동을 말한다. GWI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힐링시장의 규모는 475억 달러(54조 원) 정도다.

국내에서는 간혹 사내에 체중감량 클리닉을 운영하는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인식 부족과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직원이 동네 헬스장에 등록할 경우 비용을 지원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관련 시장 정보는 없다.

구글(google) 시드니(Sydney) 오피스에 설치된 직원용 낮잠 포드(nap pod)(자료:decoist) ⓒ스트레이트뉴스
구글(google) 시드니(Sydney) 오피스에 설치된 직원용 낮잠 포드(nap pod)(자료:decoist) ⓒ스트레이트뉴스
페이스북 시애틀(Seattle) 오피스에 설치된 직원용 낮잠 포드(nap pod)(자료:decoist) ⓒ스트레이트뉴스
페이스북 시애틀(Seattle) 오피스에 설치된 직원용 낮잠 포드(nap pod)(자료:decoist) ⓒ스트레이트뉴스

그런데 최근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직장힐링에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07년, 구글(google)이 ‘내면 찾기 프로그램’을 직장힐링 교육 과정으로 처음 도입한 이후, 인텔(intel)과 페이스북(facebook) 등 거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리 IT 기업들의 움직임도 있다. 삼성전자는 영덕연수원에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LG디스플레이는 경북 문경에 임직원용 ‘힐링센터’를 개설했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HDC그룹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힐링 프로그램은 평소 업무를 보는 장소가 아닌 연수원용 프로그램이라 진정한 의미의 직장힐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직장인의 소홀한 건강관리로 인해 세계경제 생산량의 10~15%가 감소한다고 밝힌 만큼, 직원들의 건강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직장힐링산업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⑩ 문화힐링: 7조6,510억 원 시장+

문화힐링은 콘서트와 영화, 서적, 향기, 반려동물 사육 등 문화생활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활동의 총칭이다. 역시 관련 산업에 대한 집계는 없다. 다만, 이른바 ‘꿀잠산업’으로 불리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문화힐링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기존의 향기산업 및 반려산업과 함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슬리포노믹스는 잠(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잠이 모자라는 현대인들이 잠을 푹 잘 수 있도록 돕는 신산업 영역이다. 호텔 등 레저업계의 수면 컨설팅,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에 따른 침대 및 침구서비스, 점심시간에 푹신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낮잠카페나 만화카페, 극장의 리클라이너 좌석에서 휴식을 취하는 CGV의 ‘시에스타(Siesta)’ 등이 포함된다.

슬리포노믹스산업의 시장 규모는 미국이 20조 원대, 일본이 6조 원대, 한국이 2조 원대로 추산된다(OECD).

CGV 여의도 7관(프리미엄관)에서 월~목요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운영하는 시에스타(SIESTA)의 홍보자료. 이용료 만 원에 담요 및 슬리퍼와 함께 시에스타 티(tea)와 아로마향, 힐링음악이 제공된다. ⓒ스트레이트뉴스
CGV 여의도 7관(프리미엄관)에서 월~목요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운영하는 시에스타(SIESTA)의 홍보자료. 이용료 만 원에 담요 및 슬리퍼와 함께 시에스타 티(tea)와 아로마향, 힐링음악이 제공된다. ⓒ스트레이트뉴스

문화힐링산업 중 가장 두드러진 분야로는 방향제, 향초 등을 포함하는 향기산업을 들 수 있다. 향기산업은 심신 치유는 물론 기념일 선물, 제습과 탈취, 기분 전환 등 다양한 효과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2조5,000억 원 규모이던 향기산업 시장은 향초(불을 붙여서 사용)와 디퓨저(스틱을 꽂아 사용), 양키캔들 같은 기존 제품군에 공기정화 기능 방향제, 할로겐 조명으로 발향되는 방향제 등 다양하고 스마트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올해 말이면 3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산업통상자원부).

반려동물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사육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현재, 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펫미족(pet+me)이 등장하고, 펫러닝(pet+learning), 펫부심(pet+자부심), 펫셔리(pet+luxury)와 같은 신조어까지 만들어지면서 문화적 코드로 부상했다(‘2018 반려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소비트렌드’, Innotion Worldwide). 관련 시장은 2015년 1조8,994억 원에서 2018년 2조6,51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슬리포노믹스시장과 향기산업시장, 펫산업시장만 합산해도 문화힐링시장의 규모는 7조6,510억 원대에 이른다. 향후 힐링 콘서트, 힐링 무비, 힐링 서적, 작은 힐링(컬러링북, 캘리그라피, 반려식물, 힐링패션) 등이 합해지면 시장 규모는 훨씬 더 확대될 것이다.

국내 힐링산업의 과제, 정확한 자원조사와 지원책 마련

이 기사에서는 힐링산업의 세부 영역을 힐링투어, 힐링뷰티, 힐링푸드, 힐링의학, 산림치유, 치유농업, 해양치유, 힐링부동산, 직장힐링, 문화힐링 등 10개 영역으로 구분했고, 산출한 시장 규모는 대략 46조9,485억 원이다.

이 추정치에는 해양치유 분야와 직장힐링 분야가 통째로 제외됐고, 그 외에도 빠진 산업군이 많다. 해외에 없는 찜질방 문화와 한식, 둘레길 트레킹 코스, 캠핑ㆍ글램핑, 액티비티 투어, 스파경제, 열천/광천수시장, 피트니스, 전통음식, 대체의학, 해양치유와 연계된 바이오산업, 힐링 콘서트나 힐링 서적과 같은 문화힐링 요소 등이 그런 산업군이다.

그럼에도 이 추정치는 한 웰니스 단체의 시장규모 추정치(75조9,800억 원)와 함께 2015년부터 시장 형성 단계에 진입한 우리 힐링산업이 100조, 200조 원 시장을 향해 본격적인 성장 채비를 갖출 수 있는 출발선으로써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한 방편, 힐링(자료:deissenergywork) ⓒ스트레이트뉴스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한 방편, 힐링(자료:deissenergywork) ⓒ스트레이트뉴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진 시절이다. 그래서 힐링이다. 힐링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조사 용역을 통한 정확한 산업군 분류가 필요하다. 산업군이 분류되면 어느 부분까지 힐링투어에 포함시킬 것인지, 어디까지 힐링푸드에 포함시킬 것인지 등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 각 시장별 규모 산출도 중요하고, 정부 각 부처나 해당기관, 단체마다 달리 편성된 힐링 관련지표도 표준화해야 한다.

이후 힐링산업협회와 힐링 관련 업체, 유관기관들은 후속 연구를 통해 건강성과 경제성, 다양성을 포괄하는 힐링 콘셉트 및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각 산업군별 힐링자산 개발에 나서야 한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도 필요하다.

그 과정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한국 고유의 힐링산업을 발굴하고 산업별 스타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시켜야 하며, 힐링산업의 ‘가치 사슬화’를 위해 클러스터화 등 복합 및 이종 산업 간 연계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초 연결, 초 융합의 4차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웨어러블 힐링 디바이스(wearable device), 스마트 힐링 어플리케이션, 디지털 테라피, 힐링 가상현실(VR) 등 힐링의 소프트파워 측면에 대한 고려도 필수적이다.

또한 한류 콘텐츠 예산, 마이스(MICE) 예산, 홍보 예산 등을 통해 힐링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힐링산업의 궁극 지향점인 ‘사회적 힐링의 일상화’를 위해 ‘생활밀착형 정신건강 힐링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부 각 부처별로 신산업 성장에 걸맞은 장기 지원책을 마련,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bizlink@straight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