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김정은기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이차전지 3사가 차세대 배터리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이들 3사가 차세대 배터리 펀드 결성과 핵심기술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3사는 차세대 배터리 원천기술 확보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내년 1분기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고, 차세대 배터리 관련 소재·공정·장비 분야 핵심기술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데에는 세계적으로 배터리 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특히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을 놓고 안전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개발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세계 배터리시장 규모는 올해 114GWh에서 2025년 480GWh로 연평균 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수요 증가에 중국업체와 일본업체도 등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며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매진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실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1~8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일본의 파나소닉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6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한 계단 하락했다. 

2위 CATL과 3위 BYD 등 중국계 업체들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하며 시장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에 그친 한국계 업체들과 대비됐다.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차전지는 시장규모가 메모리를 넘어설 대표적인 고성장 신산업이자,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등 신에너지 사업의 게임체인저"라며 "3사가 힘을 합쳐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3사의 협력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의 공세를 넘어서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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