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열린 한-러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열린 한-러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20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가운데, 14일(현지시각) 진행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 가운데 하나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될 전망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한·러시아 간 공조 방안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유럽순방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할 수단으로 '대북제재 완화' 공론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러시아 역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접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단 '공고한 대북제재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미국 입장을 고려한다면, 민감한 이슈에 대해선 말을 아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근 미국은 '조건부 대북제재 완화론'을 펼친 우리 정부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파견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후 이날부터 본격적인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한·브루나이, 한·라오스, 한·러시아 정상회담을 잇달아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는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신남방정책의 가속화를 위한 브루나이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어 이번 방문의 목적인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그간 1년 동안 우리 정부가 신남방정책 추진 성과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낼 방침이다.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의 국제정세 대응을 위해 창설된 지역공동체다. 라오스·미얀마·말레이시아·베트남·브루나이·싱가포르·인도네시아·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10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이 중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을 방문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아세안 국가들과의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이한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그동안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방향을 주된 의제로 다뤘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내년 한·아세안 관계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신남방 정책의 이행을 가속화 하기 위해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할 예정이다.

아울러 메콩강 유역 국가들(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태국)의 교두보 역할을 할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희망 의사도 밝힐 예정이다.

오후에는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한·라오스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사이의 실질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마지막 일정으론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주재로 열린 아세안 갈라 만찬에 참석해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우호 관계를 다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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