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김세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판정의 후폭풍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그룹 재편에 먹구름으로 돌변 중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분식회계 논란으로 거래정지에 이어 상장폐지 실질심사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사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그룹 재편에 최대 걸림돌로 급부상 중이다.

삼바 분식회계 사태는 국내외 투자가들의 단순 손해배상 소송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계기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문제도 재거론될 소지가 농후할 뿐만 아니라 삼바를 레버리지로 삼아 이재용 부회장의 안정적 삼성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삼성측의 그랜드 플랜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삼바사태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포함한 삼성그룹 전반에 미칠 후폭풍이 일파만파인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했다는 증선위의 판정 후폭풍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그룹 재편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스트레이트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했다는 증선위의 판정 후폭풍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그룹 재편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스트레이트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전망과 관련, 증권업계는 상장 폐지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우선 거래 정지로 3조 원이 묶인 개인투자자들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이미 삼바의 분식회계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300 명 가까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정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을 준비 중이다. 8만 명이 넘는 개인 투자가들이 약 5조원의 주식을 보유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소송 참여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삼바측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부합한 회계처리에 대해 증선위가 분식회계 결론을 내린 것이 부당하다는 일관된 주장으로 증선위의 제재조치에 대해 가처분 등 행정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증시에서는 삼바가 주력하는 생명바이오사업이 삼성의 신수종 사업에 그칠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차세대 혁신성장의 동력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폐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 “상장 폐지 당연”...“바이오산업 죽일 일 있나”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삼성바이오가 상장 전 분식회계를 통해 상장을 추진했다는 점을 들어 폐지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주식시장과 바이오업계는 기로에 놓인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상장을 유지하되 일부 위법행위에 대해 제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상장이 폐지 될 경우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 경제가 위기에 봉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판단에 따른다. 바이오산업에 국한, 벤처 투자가 위축될 수 있고,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해외에서 홀대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편다.

지난해 제약 바이오업계 전체 의약품 생산규모는 20조2000억원, 올해 예상 규모는 22조원 쯤 된다.

■ 회계법인-상장 허가한 당국 잘못도 지적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는 증권선물위원회의 발표 이후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거래정지로 투자금이 묶인 일부 소액투자자는 현재 삼성바이오와 회계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상장 과정에서 불법성이 있다면 상장 허가를 내준 당국의 잘못을 지적하는 투자자도 많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직간접으로 책임이 있는 삼성바이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회계법인, 상장 주관사 등 이해관계자의 법적 공방은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와 복합 함수의 관계를 맺으면서 쉽게 끝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 개인반투자자 14.53% 3조원대 보유...외국인보다 많아

주식 거래 정지로 묶인 소액주주의 자금은 3조원대로 추산된다. 일부 ‘큰손’을 뺄 경우 개투 지분은 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주식 규모는 960만2442주(지분율 14.53%)로 추산된다. 9.05%를 지닌 외국인보다 훨씬 많다.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으로 보유 지분이 43.44%, 9조6144억원(거래 정지 전 주가 기준)했다. 그 다음은 삼성전자로 지분 31.49%를 보유해 주식 가치는 6조9699억원에 이른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75.1%가 삼성관련 지분이다.

국민연금은 203만주를 보유해 상장 폐지되면 6800억원 손실을 입게 된다.


■삼성측, 삼바 지렛대 활용 이재용 경영승계 일대 차질

삼바의 '고의 분식회계' 사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경영승계에 최대 돌발 변수다.

업계는 삼바의 상장이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의 종주점 통과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는 점을 환기, 이번 삼바사태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차질을 빚는 일대 변수라고 지목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서 보유 지분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43.44%다. 삼성전자 등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지분을 활용해야 했다.

삼성물산은 삼바의 지분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삼바의 가치를 극대화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 부회장으로 17.0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측이 신수종 사업을 내세워 삼바의 사업에 역점을 둔다고는 했으나 이는 명분이고 실질적으로는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를 위해 삼바를 교두보로 삼았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동시에 삼성그룹의 금산분리 작업, 즉 삼성생명의 삼성전자의 보유 지분(7.92%)을 사는 데 삼바 보유주식이 실탄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예상이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지분은 43.44%로, 한국거래소 거래정지 직전 주가(33만4천500원) 기준으로 그 지분가치는 총 9조6천억원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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