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20% 월평균 소득 8.8% 늘어 973만6000원
하위 20% 소득은 7%나 감소한 131만8000원

가난한 사람은 소득이 줄고, 돈 많은 사람은 소득이 더 늘고...

우리나라 3분기 소득분배 상황이다.

저소득층에 소득분배 쇼크가 이어지며 소득격차가 11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체 가구 소득은 늘었지만 소득분배는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결과’에 따르면 3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4만7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2014년 1분기 5.0% 이래 18분기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시중 금리 상승과 배당 수익 증가 등에 따라 재산소득이 9.3% 껑충 뛰었다. 임금 상승으로 근로소득은 4.5% 늘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은 3분기 기준으로 2007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소득 수준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131만7600원으로 1년 전보다 7.0% 감소했다.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73만5700원으로 1년 전 보다 8.8% 늘었다.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2016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오르고 있다.

정부가 저소득층에 지급하는 돈이 9월부터 늘어나면서 분배 지표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결국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같은 소득주도 성장이 저소득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정책의 부작용이 저소득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청와대는 22일 올해 3분기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통계청 발표와 관련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에서 나타난 통계 상황의 엄중함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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