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만에 화살머리고지서 남북도로 연결

22일 남북군사당국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만나 손을 잡고 있다. (국방부 제공)
22일 남북군사당국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만나 손을 잡고 있다. (국방부 제공)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

남북한 군이 정전협정 후 65년 만에 한반도 중앙을 잇는 도로를 개설하는 작업 중 만나 손을 맞잡았다.

국방부는 남북이 22일 오후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 도로를 연결한다고 밝혔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내년 4월부터 철원 화살머리 고지에서 공동 유해 발굴을 하기로 하고 지난 10월부터 지뢰 제거와 인력-장비 수송을 위한 도로 개설 작업을 해왔다.

개설된 도로는 폭 12m의 비포장 전술도로로, 우리 군은 GOP 철책으로부터 군사분계선(MDL)까지 1.7㎞의 길을 냈다.

이 길은 서울과 북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일부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남북 도로 연결은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04년 12월 동해선 도로 개설 이후 14년 만이다.

국방부는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화살머리 고지 근처에는 후고구려 궁예가 905년 개성에서 철원으로 천도한 뒤 건립한 궁예도성이 있다. 남북이 앞으로 역사 유적지 공동 발굴, 평화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할 경우 이 도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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