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APEC 회의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
지난 20일 APEC 회의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순방길에 올랐다. 올해 마지막 순방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할 '비핵화 중재 외교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G20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여섯 번째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만남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G20에 참석한다. 아울러 G20 참석 차 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 3개국 순방에 나서며 경제외교에도 박차를 가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G20 무대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가속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현재 추진 중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중재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가 내년 초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부분 조심스러운 외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유럽 순방 때와 마찬가지로 '조건부 대북제재 완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북한 비핵화를 추동할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최우선 목표로 삼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남북철도 공동조사를 제재 예외로 인정한 점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번 제재 예외 조치는 북한 비핵화를 추동할 일종의 상응조치로 첫 신호탄이 되면서, 향후 북미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지부진했던 협상의 물꼬가 트이고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속전속결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공화국·네덜란드 정상과 양자회담도 갖는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곳은 남아공과 네덜란드와의 정상회담이다.

남아공은 내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며 네덜란드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이다. 차후 제재 완화의 물꼬를 틔워 줄 이들의 역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다자외교에서 경제 외교에도 집중한다. '포용국가'를 설파하며 선도적 위치에서 나서고 있는 우리 정부 정책을 소개할 계획이다.

G20 참석 전인 27일부터 28일까지 체코를 방문해 바비쉬 총리와의 한·체코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날 핵심 의제는 원전 수주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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