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김정은기자] LG그룹(회장 구광모)이 27~28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2019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LG의 임원인사는 ▲신규 임원 대거 발탁 통한 미래성장을 이끌어 갈 인재 풀 확대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 ▲외부 인사 적극 영입을 통한 역량 보강으로 요약된다.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즉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미래 준비와 성과를 중점적으로 고려한 인사, 저성장 기조 지속 및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적 인사라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신규 임원인 상무를 대거 발탁했다. 이는 2004년 완료된 GS 등 과의 계열분리 이후 역대 최고 규모의 상무 승진자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미래 준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인재를 발탁한 데 따른 것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함으로써 미래 사업가를 키우고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조직을 역동적으로 탈바꿈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미래 준비에 나설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의 이번 임원인사는 예년과 같이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시됐다. 성과와 전문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신규 상무 승진자를 대거 발탁하는 한편, 전무 이상 승진자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부인재도 적극 영입했다.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고객가치 달성에 필요한 역량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LG화학은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글로벌 혁신기업인 3M 신학철(61세) 수석 부회장을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이다. 

LG화학은 사업영역이 전통적인 석유화학 중심에서 소재. 배터리. 생명과학으로 발전하고 있고, 석유화학의 글로벌화와 전지사업의 해외생산과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어 고도화된 글로벌 사업운영 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신부회장의 글로벌 시업운영 역량과 경험, 소재/부품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조직문화와 체질의 변화와 혁신 리더십을 발휘할 적임자로 발탁했다.
 
지주회사인 ㈜LG는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 (68년생)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영입했다. 홍 사장은 베인&컴퍼니에서 다양한 산업분야의 포트폴리오 전략, 성장 전략, 인수합병, 디지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기업의 혁신 전략 등에 대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LG는 또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인 김형남 부사장(62년생)을 자동차부품 팀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를 거쳐, 한국타이어 글로벌 구매부문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을 맡는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LG가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전개하고, 계열사간 자동차부품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지원역할을 맡는다.
 
LG전자는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67년생)를 VS사업본부 전무로 발탁했다. 은 전무는 17년간 보쉬 독일 본사 및 한국, 일본 지사에서 기술 영업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 LG경제연구원은 박진원 SBS 논설위원(67년생)을 ICT 산업정책 연구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이베이코리아 김이경 인사부문장(70년생)은 ㈜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로 발탁했다. 김이경 상무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머크사(MSD)의 미국 및 해외법인에서 약 12년간 근무한 HR 전문가다. LG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후계자 육성 풀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LG는 탁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R&D 엔지니어와 선행 기술, 제품 개발에 대한 성과가 있는 우수한 인력에 대한 승진을 꾸준히 실시했다.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로 엔지니어 등 기술인력을 중용했다. 특히 AI, 빅데이터, 로봇, 5G, 지능형 스마트 공장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여성 인재에 대한 동기부여와 회사 내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LG 여성 임원은 지난 2014년 14명에서 2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확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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