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악재의 연속...카드업계 '비상구가 없다'
돌발 악재의 연속...카드업계 '비상구가 없다'
  • 김현진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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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에 수수료 인하·롯데카드 매물 등장...조기 구조조정 불안 가중
서울 종로구 내수동 KB국민카드 본사. 스트레이트뉴스
서울 종로구 내수동 KB국민카드 본사.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 김현진기자] 정부가 카드 수수료를 연간 8000억원 가량을 축소할 수 있는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카드사 수익성 둔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현행 2.0~2.2%에서 1.4~1.6%로 내리는 내용의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지난 26일 발표했다. 내년 1월 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으로 금융위는 연간 8000억원어치의 신용·체크카드 수수료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카드사들은 내년부터 지난해 카드 업계 전체 순이익보다 많은 수익을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둔화 국면도 카드사 수익성 우려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 2007년 '신용카드 체계 합리화 방안' 이후 지속적으로 거의 해마다 인하돼 왔지만 자영업자 생존율은 2007년 20%, 2016년 23.7%로 개선이 더딘 편에 속한다.

카드업계는 이런 가운데 경기둔화 국면이 지속되면 카드사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카드사의 이익 향방의 관건은 비용 절감을 어떻게 이뤄내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수수료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향후 카드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인력감축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이번 카드수수료 인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 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라 카드업계는 마케팅비를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계획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결제지급수단 변화 등 금융시장 격변기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까지 추진되면 매출하락과 영업손실 등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인력감축은 이미 시작됐다. 올초 KB국민·신한카드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이달부터 현대카드도 본격적으로 인력감축에 들어갔다.
 
현대카드는 이번에 정확한 감축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2년여간 자연적으로 퇴사하는 인원이 약 400명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그 규모는 4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 이는 지난 2011년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뒤 7년만에 처음 실시한 것이었다. 

KB국민·신한카드에 이어 현대카드의 인력감축 단행이 카드수수료 인하와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카드사 전반에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신한카드도 올초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노사합의를 거쳐 비정규직 180여명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바 있다. 삼성·BC카드는 당분간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그대로 이행될 지는 미지수라는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카드는 롯데손해보험와 함께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조기 매각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인력감축 계획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카드수수료 인하와 회사 매각이 이뤄지면서 불안한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결국 카드업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업황 침체가 불가피한 만큼 인력감축 구조조정의 카드를 조기에 꺼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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