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이주열 한은 총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이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인상을 예고한 한은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를 연다.

금융시장에선 파월의 통화정책 속도조절 발언에도 한은이 이번에 1년 만에 금리를 올리고 상당기간 동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16∼21일 106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배경으로 1천500조 원이 넘는 가계 빚과 계속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역전된 한미 금리 차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한미 금리차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해소될 수 있어 한은의 금리 인상 명분이 희석된다.

또 악화된 고용지표와 낮은 물가상승률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미중 무역전쟁등 외부 우려까지 겹쳐 한은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던 통화정책 방향을 6년 5개월 만에 전환했다.

 

파월 "현재 기준금리가 이상적 수준에 근접"

파월 미 연준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연설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이상적인 금리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혀 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따라 이 표현 하나에 뉴욕 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3% 폭등했다.

그는 “역사적 기준으로 보면 금리는 아직 낮으며, 경제에 중립적이라고 여겨지는 광범위한 평가 수준의 바로 밑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내세운 개념은 중립 금리다. 중립 금리는 경기 과열이나 둔화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따라서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곧바로 금리 인상 추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져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할 여지는 많지 않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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