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G20 양자정상회담 접견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G20 양자정상회담 접견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한미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연내 서울에서 성사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열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를 교환한 한미 정상이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이에 공감대를 나타낸 과정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합의했으나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도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미간 대화와는 별개로 남북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만남을 이어가는 게 자칫 한미간 엇박자로비춰질 수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염두에 둔 듯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구실이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트 대통령과도 공감대를 이루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촉구할 또 하나의 명분이 생긴 것이다.

청와대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 귀국과 동시에 여러 경로를 통해 북측에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실제 답방을 결심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의지에 달려있는 만큼 성사 여부는 현재로선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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