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바이트 청년 6,722명 대상 첫 성희롱 피해 실태조사… 3명 중 1명 피해 경험

[스트레이트뉴스=강인호 기자] ‘아르바이트 청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아르바이트 청년 3명 중 1명(31%)은 근무 중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중 여성은 85%, 남성은 15%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6%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가 각각 24%와 11%였다.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시와 알바몬, 알바천국이 전국 아르바이트 청년 6,722명을 대상으로 10일 간(‘18.11.12~11. 21) 공동 조사했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피해 사례로 “불쾌한 성적 발언(27%)”, “외모 평가(25%)”, “신체접촉(20%)” 순이었다. “성차별적 발언(14%)”, “개별적 만남요구(8%)”, “술 접대 강요(5%)” 등이 있었다.

구체적 사례로는 “속옷 사이즈가 어떻게 돼? 속옷 사줄까?”, “아가씨 너무 예뻐서 쳐다보느라 커피를 쏟았네.”, “아가씨 몇 살이야? 20살이면 해 볼 거 다 해봤겠네. 콘돔 추천 좀 해줘.”,“(갑자기 손목을 잡더니 허벅지에 손을 대고) 어때? 허벅지 보면 할아버지 안 같지?”, “(아빠 뻘인데) 오빠라고 불러, 술 한 잔 할까?”, “남자답게는 생겼는데 전 알바보다 못 생겼네”, “예쁜이 보러 내가 여기 맨날 오잖아”, “뜨거운 거 잘 잡아야 시집 잘 간다, 뜨거운 거 잘 잡아야 미래 시어머니가 예뻐해” 등이 있었다.

성희롱 행위자는 ‘남성 고용주’가 37%로 가장 높았다. 남성 손님(27%), 남성 동료(21%), 여성 고용주(5%), 여성 동료(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희롱 피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규모는 ‘4~10인 미만’이 41%로 가장 높았다. 1~4인 미만(25%), 30인 이상(17%), 10~30인 미만(16%) 순이었다.

성희롱 피해 발생 정도는 월 1~2회가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거의 매일 발생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7%로 나타났다. 주 1~2회(26%), 연 1~2회(21%), 3개월 1~2회(17%) 순으로 응답했다.

성희롱 피해 발생 시 도움을 받을 곳을 아는지 여부에서 대부분 모른다(68%)고 응답했으며, 성희롱 피해 경험자의 60%가 “참고 넘어갔다”, 15%가 “대응 없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고 응답했다. “상담센터 등 관련 기관을 통해 민원 접수”를 했다는 응답자는 단 2%에 불과했다.

대응 없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외부에 알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7%)”였다.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0%)”, “해고·정규직 비전환 등 신분상 불이익이 있을까봐(17%)” 순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 여부는 받지 못했다가 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 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처벌 강화’(44%)를 꼽았다.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근무 분위기 조성’(25%), ‘매장 내 CCTV 확대 설치’(13%), ‘성희롱 예방 교육 확대 실시’(9%), ‘성희롱 사건 전담 근로감독관 확대 배치’(6.2%) 등 의견도 있었다.

성희롱 피해 경험이 심리상황과 아르바이트에 미치는 영향은 ‘불쾌감과 분노를 느꼈다’가 41%로 가장 높았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싶었다’(29%), ‘우울했다’(13%),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13%)는 응답도 있었다.

사례로는 “그 손님만 오면 불쾌함이 올라오고, 그 손님이 또 올까봐 불안했다”, “그 아르바이트 업종을 다시 선택하기가 어려워졌다”, “괜히 여자인게 원망스러웠다”, “처음에는 분노가 일었고 나중에는 그만두지도 못하게 해서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렇게 알바를 해야 하나, 돈이 없어서 알바를 하는게 서러웠다”, “일하러 온게 아니라 몸 평가, 외모평가 받으러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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