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전 광주시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권양숙입니다’ 문자 보이스피싱에 4억5000만원을 송금하고, 그 사기범의 아들과 딸 취업을 알선한 정황까지...

도대체 윤장현 전 광주 시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이유를 두고 갈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결국 윤 전 시장은 피해자이자 피의자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4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채용비리 혐의로 피해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범인에게 속아 거액을 송금한 이후로도 8개월간 연락하며 범인의 자녀들을 채용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대통령 혼외자녀”란 말에 속아 취업 청탁 나선 듯

평소 선행이 몸에 밴 습성인 윤 전 시장은 지난 8~9월까지 사기범을 실제 권양숙 여사로 믿어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녀들을 도와 달라”는 사기범의 말에 현혹돼 취업청탁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범의 아들은 광주시 산하기관에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가 지난 10월 퇴사했고, 딸은 광주의 한 사립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채용돼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은 시장 때 설립한 네팔 광주진료소로 지난 달 의료봉사를 떠나 카두만두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윤 전 시장을 사기사건 피해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5일 소환을 통보했다.

공천 등 정치적인 목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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