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우리나라 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제주4·3을 양민학살로, 5명 중 2명은 제주4·3을 통해 인권신장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4·3평화재단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해 10일 발표한 '4·3 70주년 전국민 제주4·3 인식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제주4·3성격에 대한 인식' 질문에서 응답자의 54.0%가 '양민학살'로 인식하고 있었다. '폭동'은 9.4%, '항쟁' 7.7%, '사건' 6.4% 순으로 답했다.  

이를 계층별로 보변 진보 성향자 71.8%, 40대 69.7%, 화이트칼러 63.9%, 제주4·3 관심자 69.6%, 4·3인지자 63.5%, 현대사 관심자 62.7% 등으로 응답했다. 이와 달리 '폭동'이라는 인식은 보수성향자 23.4%, 60세 이상 16.5%, 자영업자 16.2%, 대구와 경북거주자 14.4% 등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계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4·3해결을 통해 실현해야 할 가치'에 대한 질문에서는 '인권신장'으로 응답한 응답자가 4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의구현' 31.3%, '민주발전' 26.7%, '화해상생' 23.3%, '평화정신' 20.3%, '통일지향' 5.0% 순이었다.

제주4·3의 인지도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현대사 주요사건 인지도'를 묻는 항목에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 98.3%에 이어 '제주4·3' 78.7%로 두번째로 높았다. 다음으로 '노근리양민학살사건' 68.4%, '여순사건' 58.2%, '보도연맹사건' 39.2%, '대구 10·1사건' 3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11월19∼20일 이틀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 표본오차는 ±2.5%포인트, 신뢰수준은 95%다.

고영철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4·3은 지난 70주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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