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스트레이트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 김현진기자]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역대 최악의 고용상황을 해결하고 최저임금·탄력근로제를 보완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떠안은 홍 부총리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3년 차에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제이(J)노믹스'가 성과를 내려면 두 개의 큰 축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의 균형 있는 추진과 함께 현실에 맞는 보완·수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남기 부총리가 이끄는 2기 경제팀의 정책 윤곽은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남기 부총리가 내년에 추진하려는 핵심과제들이 들어간다. 최근의 고용이나 분배 등 경제지표가 엄중한 상황에서 출발선에 선 새 경제팀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홍남기 부총리는 후보자 시절부터 김동연 전 부총리와 함께 내년도 경방에 대한 보고를 수시로 받으며 사실상 진두지휘 해온 바 있다. 

이번 주중 열리는 부총리 주재 회의의 상정 안건과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명칭을 바꾸겠다던 경제활력회의(옛 경제장관회의)가 첫 주재 회의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태식 기재부 대변인은 "현재 부총리 임명 직후 일정으로 경제활력회의와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은행과 국회, (기업) 현장방문도 예정돼 있지만 이 일정은 (상황에 따라) 조정·변경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2기 경제팀은 1기 경제팀 경제 정책의 큰 방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남기 부총리의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발언 등을 고려해본다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속도 조절을 위해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개편하고, 혁신성장에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동연 전 부총리도 지난 10일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홍 부총리는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에 신경을 많이 쓴 1기팀이 만들어 놓은 토대에 가속을 붙이겠다고 말한 홍 부총리의 말처럼 추진력있게 잘 해나가기라 믿는다"고 밝혔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얼마나 원활하게 해 나갈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1기 경제팀 투톱(김동연 부총리·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불협 화음으로 경제 정책에 신뢰감을 주지 못했던 점은 특히 신경써야 할 문제로 꼽힌다. 

결국 2기 출범 초 1기팀과 얼마나 차별화된 정책을 내놓을지가 경제 원톱으로서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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