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가 19일 캐나다, 미국, 일본 등의 사회적경제기업 45개의 성공사례를 분석해 한국의 혁신 창업모델로 제시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이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재화와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소비 등 영업 활동을 하는 사업조직을 의미한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됨에 따라 각국은 빈부격차, 실업, 고령화 등 공통의 사회적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저성장·저고용에 대한 해법으로 '사회적경제' 개념을 도입해 지역사회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문제해결에 참여하도록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관련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 성장하게 되는 구조이다.

캐나다의 세인트 미셸 지역은 광산업이 쇠퇴하고 황폐화 되면서 석회석 채석장이 쓰레기 매립지로 전락한 곳이다. 

한 여성무용가는 희망 없는 이 지역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라토후'라는 사회적경제기업은 재활용 원자재를 이용해 360도 서커스 원형극장과 학교를 세웠고 이후 세인트 미셸은 세계적인 서커스 예술도시로 거듭났다.

관광객이 몰려들고 지역 경기가 살아나면서 '태양의 서커스' 본사도 이전해 왔다. 아울러 저소득층 또는 비행 청소년들을 교육시키고 서커스나 무대장치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며 지역 사회를 향한 공헌을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의 사회적경제기업 '디씨 센트럴 키친(D.C. Central Kitchen)'은 워싱턴 지역 음식점에서 팔지 못한 음식을 기증받거나 등급 제외 등으로 상품성 없는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해 취약계층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에서 출발했다. 

로버트 에거라는 자원봉사자가 일회성으로 제공되는 노숙자 급식 프로그램을 영구적인 방식으로 바꿀 수 없을지 고민하던 중 창업을 하게 됐다. 또 팔리지 못한 음식이나 농산물을 건강한 요리로 재가공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교육도 진행한다. 

초창기에는 기부금 수익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학교 급식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면서 기업의 수익구조도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사회적경제 관련 지원 제도나 생태계 발전에 초보 단계인 한국은 정부 주도 하에 사회적경제기업의 양적 확대는 이뤄지고 있으나 선진국처럼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기업의 기여도는 아직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의 사회적경제기업 고용비중은 전체 고용 대비 6.5%인 반면 한국은 1.4%에 그치고 있다.

코트라는 "사회적경제기업은 정부지원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모델로 유리한 측면이 많다"며 "한국도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사회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을 모두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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