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8년, 한해를 마무리할 시점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보다 나은 내일과 내년을 위해 올해 국내외를 달군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대 뉴스는 ▲남북정상회담 ▲미중무역전쟁 ▲북미정상회담 ▲미투(Me too) ▲6・13지방선거 ▲소득주도성장 ▲사법농단 ▲9・13부동산대책 ▲방탄소년단 ▲글로벌 자연재해 등이다. 희로애락으로 점철된 올해의 나날은 내일의 대한민국을 더 보람 있고 알차게 하는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다.
<목차>
① [통일]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평화여 오라
② [국제] 中기술굴기 향배 가를 미중무역전쟁
③ [통일] 트럼프・김정은 세기적 북미정상회담
④ [사회] 미투, 남녀 性대결 부른 미완의 혁명
⑤ [경제] 포용성장 속도 못맞춘 소득주도성장
⑥ [정치] 정치지형 판도 뒤엎은 6・13지방선거
⑦ [사회] 상고법원 사법농단, 양승태 겨눈 칼날
⑧ [경제] 9・13부동산대책에 강남3구 집값 휘청
⑨ [문화] 세계뮤직의 핵폭탄 방탄소년단(BTS)
⑩ [환경] 폭염・산불・지진...자연재해 덮친 세계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2018년은 성범죄의 심각성을 환기시킨 '미투' 캠페인이 한국사회에 공론화된 한 해였다.
미투 캠페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도 피해자(me too)'라며 자신이 겪은 성범죄를 고백하고 그 심각성을 알린 캠페인이다.
올해 1월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촉발한 미투는 그야말로 한국 사회를 뒤흔들어놨다. 서 검사는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지난 2010년 10월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고, 인사상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폭로했다.
서지현 검사는 합편성채널 JTBC에 출연해 자신의 피해사실을 낱낱이 고백했다. 이후 변호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미투 캠페인에 동참했다.
미투는 사실 지난해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이 여성 배우와 자신의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30여년간 성추행을 자행한 사실이 알려지자 배우이자 가수인 알리사 밀라노가 SNS에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리면서 본격화됐다.
성범죄를 당한 모든 여성이 '나도 피해자'라고 알린다면 주변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취지에서였다.
당시 미투 캠페인의 파장은 사회 전반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더스틴 호프만, 케빈 스페이시 등 유명 배우들은 고개를 숙여야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마저도 성추행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미투 캠페인의 한국사회 상륙은 뒤늦은 감이 있었다. 성범죄 피해사실을 알리는 순간, 겪어야 하는 제2의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제2의 서지현 검사', '제2의 이재정 국회의원'이 나올 수는 있어도 평범한 여성들이 용기있는 고백을 하기는 어려운 사회환경을 문제삼는 이들이 여전히 많았다.
여론은 서지현 검사의 결단과 용기에 경의를 표했다. 고통스러운 상황이겠지만 큰 발단을 통해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를 얻고 고질적인 성폭력 문화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미투 운동의 힘은 강력했다
미투 운동의 여파에 유력 대권 후보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연극계 최고 권위자는 모든 명예를 잃었고, 왕성히 활동하던 중견 영화배우는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연예계를 완전히 떠나야 했다. 학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던 교수들도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누군가는 '혁명'으로 평가하는 미투 운동은 페미니즘의 확장으로 이어지며 1년 내내 한국사회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페미니즘을 손에 쥔 여성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전위적으로 남성 중심 사회를 향해 반기를 들었다.
한 자리에 '생물학적 여성' 10만명을 집결시킬 정도로 강력했던 여성들의 연대는 1년 내내 진통을 수반하기도 했다. 남성과 여성은 이른바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라는 프레임을 활용해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격하게 충돌했다.
'홍대 미대 몰카 편파수사' 사건부터 '유튜버 양예원 비공개 촬영회' 사건, '곰탕집 성추행' 사건, 최근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극단적 여성주의 커뮤니티 '워마드'와 여성 혐오를 통해 결집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는 현재 한국사회 '성(性) 대결'이 얼마나 위태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기형적 징후였다.
문제도 남겼다.
정부의 태도가 오락가락했다. 여론에 밀려 발본색원한다고 하지만 피해자들이 자기희생을 각오하고 나서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국가기관이 강력한 의지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관련기사
- 이윤택, 추가 성추행은 무죄…"피해자 고용·감독관계 아냐"
- [2018년 10대뉴스]③트럼프・김정은 세기적 북미정상회담
- [2018년 10대뉴스]②中기술굴기 향배 가를 미중무역전쟁
- [2018년 10대 뉴스] ①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전쟁 종식' 물꼬 열다
- 서원 女배우, 퇴출됐나 사라졌나...“지옥 경험”
- 오달수 근황, 조덕제 '입' 열었다...'심신 여전히 지쳐있어" 복귀 가능성은?
- '발등 불 떨어진' 문학계 '부글부글'...심상대 저격한 공지영
- 반민정 죽이기? 조덕제 죽이기? “진짜 터지나” 시청자들의 ‘분노’ 왜
- SNS 이견 여전히 분분, 가그 논란 후폭풍...진실게임?
- [2018년 10대뉴스]⑤정치지형 판도 뒤엎은 6・13지방선거
- [2018년 10대뉴스]⑥포용성장 속도 못맞춘 소득주도성장
- [2018년 10대뉴스]⑦상고법원 사법농단, 양승태 겨눈 칼날
- [2018년 10대뉴스]⑧세계뮤직의 핵폭탄 방탄소년단(BTS)
- [2018년 10대뉴스]⑩쓰나미・폭염・지진...'최악' 자연재난에 지구촌 속수무책
- 방탄소년단, 2019년 글로벌 '황금돼지'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