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일산자이3차에 이어 2번째 분양 연기
5일 특공 판교대장 '푸르지오'·'더샵' 성공분양 '예약'
위례신도시, 힐스테이트와 우미린 출격 채비

GS건설이 견본주택을 개관한 뒤 분양을 또 연기, 빈축을 사고 있다. 모형을 갖추지 않은 '위례포레자이'견본주택 [스트레이트뉴스]
GS건설이 견본주택을 개관한 뒤 분양을 또 연기, 빈축을 사고 있다. 모형을 갖추지 않은 '위례포레자이'견본주택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모형도 없는 견본주택은 처음인데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자이 갤러리에서 22일 만난 박 모씨(57)는 "분양승인이 나오지 않은 사실을 견본주택에서 뒤늦게 알리는 유명 브랜드가 어디 있냐"며 황당해 했다.

GS건설(사장=임병용)의 '위례포레자이' 견본주택은 개관 첫날 3시간 대기줄과 달리 이날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물론 승인이 나오지 않고 분양 상담을 할 수 없다는 소문이 퍼진 탓만은 아니다.

GS건설측은 "하남시의 분양승인 전이어서 분양가를 공개할 수 없다"며"마찬가지로 사전 제작한 모형도와 배치도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GS건설(사장 임병용)이 대치동 자이갤러리아 '위례포레자이'견본주택에 방문객에게 공지한 분양승인 지연 공고 X-배너 [스트레이트뉴스]
GS건설(사장 임병용)이 대치동 자이갤러리아 '위례포레자이'견본주택에 방문객에게 공지한 분양승인 지연 공고 X-배너 [스트레이트뉴스]

자이의 공신력을 믿고 견본주택을 찾아온 방문객의 원성에 대한 해명이라기 보다 변명에 가깝다.

견본주택은 모형도 자리에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상당창구를 가동, 이날 오후 12시 30분 현재 350여명의 방문객과 상담을 진행 중이었다.

GS건설의 분양승인 전 견본주택 개관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한 주 전에도 있었다. '일산자이 3차'에서다. 이 단지는 입주자모집공소승인을 예단하고 견본주택을 개관, 물의를 빚었다.

'일산자이 3차'는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이 나오기 전에 분양가를 견본주택에서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편법 판촉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위례포레자이'의 분양 미승인은 GS건설측과 하남시와의 단순 협의지연이 아닌 주택 관련법 저촉과 함께 설계 잘못을 모르는 건설사와 시행사측이 청약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위례포레자이'이 현장은 남한산성 청량산의 자락의 경사지에 자리, 현재 토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위례포레자이'이 현장은 남한산성 청량산의 자락의 경사지에 자리, 현재 토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관련 업계는 "위례신도시 분양단지는 하남시의 주택사업계획승인에 이어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분양가를 확정, 이후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고나서 분양에 들어가는 게 순서다"며"통상 건설사와 시행사, 설계사가 분양가 심의 시에 지자체와 사전 협의를 하면서 분양을 진행하고 있으나, GS건설은 이들 과정에서 자사의 제시안이 문제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분양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GS건설측이 제출한 단지계획의 아파트 동 높이가 기준보다 1층 가량 높이 설계돼 이를 변경토록 했다"며"위례신도시 3A-1블록의 지구단위 계획에 맞게 설계했으나 주택법에 관련 높이를 준수치 않아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는 층별 높이가 2.4m로 주택법에 2.3m보다 높이를 올리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아파트 동의 높이가 1층 가량의 높이 설계됐다. 이는 하남시가 선정한 감리사측이 입주자모집공고를 앞두고 발견, 설계사 등 시행사 측에 알렸다.

그러나 GS건설은 하남시의 설계 변경 지시를 모르고,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청약 일정을 잡은 것이다.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는 바로 옆 평지에 자리한 '위례희망타운' [스트레이트뉴스]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는 바로 옆 평지에 자리한 '위례희망타운'[와 달리 절개 토공사가 시행되는 자리에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업계 관계자는 "위례 3A-1블록의 건축 설계사가 제시한 주택건설사업계획을 하남시가 승인했으나 감리사가 뒤늦게 주택법 위반 사항을 적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며"GS건설측이 아파트 동 등 단지 계획과 설계를 제대로 검토했으면 청약 일정이 대폭 변경되는 혼란은 겪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월 분양예정이었던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가 이제와서 지자체와 협의지연을 운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위례신도시 3년만에 분양을 내세워 청약시장에 혼란을 야기한 GS건설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하남시가 이 단지의 분양가를 승인했다면 후유증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청량산 경관보전을 위한 사선을 가릴 뿐만 아니라 딘지 뒤편 산자락에서 분양예정인 3A-2블록의 우미건설의 조망권도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는 LH의 '위례신혼희망타운'과 이웃 단지다. [스트레이트뉴스]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는 LH의 '위례신혼희망타운'과 이웃 단지다. [스트레이트뉴스]

다른 관계자는 "GS건설이 하남시의 지적 사항을 수정하는 시간과 함께 이를 토대로 분양가와 입주자모집공고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이런 상황이라면 힐스테이트와 우미린1차가 먼저 분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의 분양 연기에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나 내심 반기는 수도권 분양단지는 따로 있다.

바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판교대장 퍼스트힐 푸르지오'와 '더샵 포레스트'다. 이들 2개 단지는 올해 수도권 최대 유망단지인 위례신도시와 분양 일정을 같이하는 카드를 원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개편 청약제도의 시행 전까지 수도권의 주요 분양단지에 보증서 발급을 중단하면서 연말 동시 분양이 불가피해자, 위례신도시와 분양에 신경을 곤두세운 게 사실이다.


연말 수도권 청약시장은 '위례희망타운'과 '위례포레자이'의 연말 분양 소식에 위례신도시에 주목했다. 위례신도시 분양단지가 서울 송파구와 최근접 입지인 데다 신도시 자족생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착한' 분양가 등으로 대장지구보다 한수 위이기 때문이다.

분양가 경쟁력만을 국한시켜 볼 때 '위례포레자이'의 분양 예정가는 3.3㎡ 당 1882만원으로 판교대장(평균 2100~2400만원)에 비해 2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만일 GS건설에 맞서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이 판교대장에서 4개 단지를 동시 분양했다면 성남시 무주택자의 '위례포레자이'의 이동으로 대장지구의 청약성적 제고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중론이다.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의 분양 연기는 판교대장의 흥행을 되살리는 호재로 작용하기에 이르렀다. 판교대장에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퍼스트힐 푸르지오'와 '더샵 포레스트' 등 4개 단지는 24일 특별공급에 이어 26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성남시 거주자 우선으로 동시 분양으로 중복청약자는 청약자격이 박탈된다.

'위레포레자이'의 분양이 늦춰질 경우 분양시기가 맞물릴 수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위례 힐스테이트'의 공사 현장. 힐스테이트는 북위례 하남끝자락의 '위례포레자이'보다 입지 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건립 가구도 배 가까이 많다. [스트레이트뉴스]
'위레포레자이'의 분양이 늦춰질 경우 분양시기가 맞물릴 수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위례 힐스테이트'의 공사 현장. 힐스테이트는 송파구에 가까이 위치, 북위례 하남끝자락의 '위례포레자이'보다 입지 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건립 가구도 배 가까이 많다. [스트레이트뉴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