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스틸컷
'메리 크리스마스' 스틸컷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성탄절 영화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명 타이틀 '메리 크리스마스'가 눈길을 끈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전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세계 1차 대전 크리스마스 휴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 중 프랑스 북부 독일군 점령지역에선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독일, 프랑스, 영국군의 숨 막히는 접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영국군은 백파이프를 연주하며 잠시나마 전장의 긴장을 늦추고 이에 뒤질세라 독일군은 노래로 화답하며, 크리스마스 단 하루를 위한 휴전 협정을 맺는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적이었던 그들은 서로를 향해 겨누던 총을 버리고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원한다. 더 이상 적이 아닌 친구로 변해버린 그들은 과연 이 전쟁을 계속 할 수 있을까?

<메리 크리스마스>는 1914년, 영국, 프랑스, 독일 군사들간에 실제로 일어났던 기적 같은 ‘크리스마스 휴전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완성된 영화이다. 그들은 비록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적군이었지만, 캐롤과 작은 나무에 초를 단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평화의 날을 극적으로 맞이했다.
 
세계 전쟁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병사들에 의한 ‘자발적인 크리스마스 휴전’은 무의미한 전쟁을 치르던 그들에게 잠시나마 인간적인 공감대가 형성했다. 이 사건은 한 세기가 지난 21세기의 오늘에 이르러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감동적인 영화로 거듭나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2003년 이라크 전, 1991년 걸프 전, 1964년 베트남 전쟁, 1950년 한국전쟁, 1935년 2차 세계 대전, 그리고...1차 세계 대전. 지금 이 순간도 어디에선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들은 그 전쟁의 의미조차 알지 못한 채, 나라를 위한다는 마음 하나로 자신 앞의 적들을 찌르고 있지만, 사실 그들 모두가 ‘평화’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동기 없는 전쟁으로 아픔과 상실감을 겪은, 혹은 겪고 있는 모든 세계인들에게 바치는 평화의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가 주는 메시지는 ‘전쟁 없는 세계 평화’ 바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 어떤 이야기보다 더 아름다운 따스한 기적, ‘1914년 크리스마스 휴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많은 이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통해 ‘인류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영화로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 <러브 액추얼리>, 가장 보고 싶어하는 크리스마스 영화로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이 꼽힌다. 가장 잘 알려진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 '나 홀로 집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시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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