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4Q '영업익' 감소 전망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윤성호 기자] 한국 산업 성장의 핵심 역할을 했던 IT업계의 성장세가 갈수록 꺾이고 있다.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LCD, 메모리 반도체, 전기차용 배터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등 IT 대부분 부품산업 분야가 중국에 밀리고 있다.

26일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를 13조97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3분기 17조5749억원 보다 3조6000억이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4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성장의 쌍두마차를 끌어온 SK하이닉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 3분기 6조47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 줄어드는 데 이어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올해 LG디스플레이가 798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171억원, 733억원의 손실을 전망했다.

LG이노텍도 올해 4분기 매출액은 2조6200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6%, 1.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폰 신모델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영향으로 분석된다.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도 중국 업체에 밀리고 있다. 올 1~10월 판매량에서 중국 동종 업계 회사인 CATL과 BYD에 밀려 각각 4, 6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글로벌 시장의 내년 경제전망이 우울하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CNBC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아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국제 금융시장의 급변동,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으로 한국 산업의 핵심 역할을 했던 국내 IT산업 업계들이 내년 더욱 고삐를 조여야 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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