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남용 “과감한 투자로 위기 극복하자”
현대차 정의선 “기존 방식 벗고 미래향한 행보 가속화”
LG 구광모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가치 실현하자”
SK 최태원 “위기 유연한 대처, 5G 경쟁력 강화” 전망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김현진 기자] 미중 통상무역전쟁, 최저임금 상승, 내수침체, 노사갈등 등으로 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 경제에 위기가 엄습해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새해 내놓을 경영화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그룹은 각각 시무식을 개최하고 ‘위기대응’과 ‘신성장동력’ ‘고객 가치 실현’에 초점을 맞춘 신년사를 내놓았다. SK그룹은 이날 오전까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신년회 참석으로 인해 계열사 대표가 대신 신년사를 발표하거나 직접 경영전략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남용 부회장이 이날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을 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10년 전에 글로벌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며 “삼성전자가 지난 50년간 IT 산업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면, 다가올 50년은 삼성전자가 중심이 되자”고 전했다. 이어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자”고 독려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양재동 사옥에서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직접 시무식을 주재하며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면서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 에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2025년까지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와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운영, 그룹차원의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 구축 등을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주재 신년회 참석 이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로 이동해 신년사를 밝힐 전망이다.
최 회장은 최근 수년간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추구과 반도체 사업 투자 확대, 수소연료 등 에너지 사업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경영전략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반도체 경기 하락 국면에 대한 대응책,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에너지ㆍ화학 부문의 유연한 대처, 5G 도입 이후 경쟁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당부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임직원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경영화두를 '고객 가치 실현'으로 내놓았다.
구 회장은 "선진 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세계로 넓히게 된 것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직면한 현실 속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답은 '고객' 이라면서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을 위한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 개개인의 다양한 사고와 경험을 존중하고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역동적 문화를 만들어 가자" 면서 "고객 가치의 실현과 LG의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을 더욱 고민하며 사회에 더 가까이 가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