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피자집, 고로케집 '칼도마 올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피자집, 고로케집 '칼도마 올라'
  • 김태현 선임기자 (bizlink@hanmail.net)
  • 승인 2019.01.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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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은 출연자 섭외에 시청자 비판
프로그램 취지 변경 가능하나 조심스럽고 세밀하게 해야
외주 제작 프로그램에 대한 SBS 측의 검증 미흡 지적
무리한 설정 끌고갈지, 방송분 소각할지 "기로"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피자집과 고로케집 대표의 금수저 논란 및 불성실한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증폭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피자집과 고로케집 대표의 불성실한 태도였다. 피자집 대표가 건물주의 외동아들이며 고가의 수입차 차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지난 3일 방송된 ‘좋은 아침’에서는 고로케집 대표가 셰어하우스 건물주의 사촌동생으로 소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피자집 대표와 고로케집 대표, 그리고 SBS 측이 적극 해명에 나서면서 논란은 일단 수그러드는 모양새지만, 시청자들의 비판이 프로그램의 취지와 무리한 섭외로 옮아가고 있다.

골목식당 프로그램의 취지는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음식 사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영세상권을 살린다’는 것이다. 좋은 취지와 함께 방송 초기부터 상당한 시청률을 기록하다 포방터 시장의 홍탁집 아들 관련 방송부터 8%대로 진입했다.

시청률을 끌어올린 것은 백종원이 홍탁집 아들의 불성실한 태도를 극적인 반전 드라마로 바꿔낸 덕분이었다.

(자료:SBS화면 갈무리)
(자료:SBS화면 갈무리)

홍탁집 반전에 취했던 탓일까, 골목식당 제작진은 식당을 운영할 준비조차 되지 않은 출연자들을 섭외했고, 그들의 무성의한 태도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며 시청률을 9%대로 끌어올렸다.

일단 성공하는 듯해 보였다. 그러나 출연자들의 금수저 논란이 불거지면서 골목식당은 시청자들의 비난의 표적이 됐다. 두 출연자 모두 사업을 영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음식 사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영세상권을 살린다’는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리부트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붙은 피자집은 아예 애초부터 대표의 마음가짐이 식당으로 ‘부팅’도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SBS화면 갈무리)
(자료:SBS화면 갈무리)

방송은 시청률이 생명이다. 시청률을 제고할 묘수가 있다면 프로그램 중간에 취지를 변경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매우 조심스럽고 세밀하게 진행돼야 한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은 그런 점에서 소홀했다는 평가다.

먼저,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지 않은 출연자를 무리하게 섭외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연출이라면 더 문제지만, 설령 연출이 들어가지 않았다 해도, 피자집 대표와 고로케집 대표는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때문에 죽어가는’ 대표가 아니라, ‘식당을 운영할 간절함조차 준비되지 않은’ 대표라서 그렇다.

다음으로, 포방터 홍탁집 아들의 극적인 변화에 고무됐을 터지만, 고정 출연자인 백종원 대표가 요리나 고객응대를 넘어 출연자들의 심리까지 들어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회사 명의였던 고로케집의 사업자 명의가 섭외 과정에 개인사업자로 변경된 문제도 남아 있다.

(자료:SBS화면 갈무리)
(자료:SBS화면 갈무리)
(자료:SBS화면 갈무리)
(자료:SBS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 뉴스 등 일부 프로그램을 빼고는 국내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외주 제작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프로그램을 총괄 담당하는 SBS PD의 자체 검열, 검증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SBS 측은 고로케집 사장이 셰어하우스 건물주의 사촌동생으로 소개된 것에 대해 “편집상 실수”라는 해명을, 준비되지 않은 출연자들에 대해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청률 제고를 위한 무리한 섭외는 시청자들에게 미운털로 박히고 말았다.

오늘밤 방송될 ‘48회 청파동3’ 방송분의 시청률이 10%대로 뛰어오를지 모른다. 어쩌면 톱클라스인 15%를 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청률에 급급해 프로그램 취지를 망각한 무리한 섭외를 이어간다면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골목식당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

출연자들의 준비되지 않은 마인드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지만, 분노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은 곧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는’ 방송을 시큰둥하게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자극을 이기는 것은 더 큰 자극뿐이다.

SBS 골목식당 팀은 무리한 설정을 끌고감으로써 프로그램의 생명을 ‘굵고 짧게’ 끝낼 것인지, 청파동 방송분을 소각함으로써 애초 프로그램의 취지로 되돌아갈 것인지에 대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bizlink@straigh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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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수 2019-01-10 00:07:38
암 유발자!
골목식당 저런 인간들 하지말고 정말 노력하는 사람들 찍어서 기회 줬음 좋겠다

이성규 2019-01-09 18:54:33
음식 기본 없는 사람이 조리하고 돈받고 판다는 건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제발 기본 좀 배우고 시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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